“20만원에 양도 합니다”
“20만원에 양도 합니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1.09.06 23:27
  • 호수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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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강좌 매매 기승

인기 교양강좌를 돈으로 사고파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지난 8월 24일, 단쿠키 곰뮤니티 게시판에 인기 교양강좌를 구하거나 판매한다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스키, 스노보드 등 인기 교양강좌를 파는 학생들이 제시한 가격은 10만원부터 20만원까지 다양했다. 심지어 인기 교양강좌만 여러 개를 신청해놓고 판매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 같이 교양강좌 매매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좌를 구하려 글을 쓴 한 학생은 “돈으로 거래되는 양도는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은 학교 측의 문제가 큰 것 같다. 양질의 교양강좌가 많이 개설되지 않으니 인기 강좌에 몰리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숙기 교양교육지원과장은 “학교에서는 학문의 본질로 교양을 접근하는 것에 비해 학생들은 단지 쉽고 점수 따기 좋은 교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시스템 상으론 학생들이 요구하는 교양만을 확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인기 강좌를 신청하는 학생, 점수를 잘 준다는 이유로 돈을 주고 사려는 학생들도 있지만 졸업 학점을 채우기 위해 양도를 받는 사례도 있다.

단쿠키 닉네임 어린왕자는 “인턴 생활 때문에 학교에 나올 수 없는 경우도 있다”며 “졸업학점은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 나오지 않고도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강좌를 신청하지 못해 돈을 주고 양도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강좌 양도 문제에 대해 천안캠퍼스 진재식 학사지원과장은 “강좌 양도자를 찾아야하지만 시스템 상 확인할 방법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한 “게시판의 양도글을 모두 삭제하고 적발시 강력조치를 취하는 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더 나은 환경을 위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제보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수진 기자 ejaqh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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