⑪ 대학생들의 사회적 무관심
⑪ 대학생들의 사회적 무관심
  • 서준석 기자
  • 승인 2011.10.12 17:27
  • 호수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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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 짧은 흥분의 도가니로 끝나는 것은 아닐지

                                 

                                           ▲<도가니> 영화포스터(위), 반값등록금 촛불 집회 현장(아래).

지난 9월 22일 개봉한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도가니>가 개봉 13일 만에 300만 명의 관람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와 더불어 <도가니>가 함께 몰고 온 사회적 여파 또한 영화의 흥행 성적만큼 뜨거워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속의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광주의 인화학교를 배경으로 다룬 <도가니>는 무참히 짓밟히고 뭉개진 장애인들의 인권에 대해 신랄하게 묘사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사회적 공분을 이끌어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영화를 본 관람객들이 모두 여론이 되어 당시 재판 받았던 가해자들과 판결을 내렸던 법조인들의 재수사를 주장하였고, 결국 검찰 측은 광주 인화학교와 관련된 사건들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하였다. 또 인화학교에 대해서는 현재 설립허가를 취소한 상태이고, 사실상 폐교할 방침이라고 광주교육청은 밝혔다.


결과적으로만 보면 다행인 일이지만, 이 사건은 6년 동안이나 묵살되어 왔다. 영화 속 여주인공인 인권운동센터의 서유진 간사의 실제 모델은 2006년 사건을 고발했던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 윤민자(40∙여) 씨다. 윤 씨는 사건이 있은 후 광주 광산구청 앞에서 240일 넘게 천막농성을 벌였지만 뚜렷한 차도가 없자 2007년 1월에 농성을 접었다. 2009년 8월 미국으로 이민을 가 현재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에 살고 있는 윤 씨는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도가니>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는 소식에“한편으로 서글프기도 하지만 서운하지는 않다”며“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야 목적했던 바를 달성한 것 같아
오히려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도가니>의 영향이 그저‘도가니’로만 끝나버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우려가 적지않다. 사실 사회적 약자들의 사연이 이슈가 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영화만 해도 이형호 군 유괴사건을 그린 영화 <그놈 목소리>와 개구리 소년실종사건을 다룬 <아이들>이 있다. 실제로 이 영화들은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움직임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지만 사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뇌리에서 지워졌다. 때문에 오히려 이런 사회적 이슈가 피해자들의 고통만 다시 상기시킬 뿐, 실질적 영향에는 의문점
이 남는다.


사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가장 큰 잠재적 영향력을 가진 것은 대학생들이다.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 나갈 주역들로서 이러한 사회적 문제 대해 지속적 관심이 가장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대학생들의 모습은 조금 실망스럽다. 지난 9월 29일, 이틀 간의 반값 등록금 시위가 자신들의 문제에만 오로지 핏대를 세우는 대학생들의 실망스런 모습의 현실을 대표해서 말해준다.

몰론 이러한 시위가 잘못되었다고 비판만 할 수는 없다. 이 또한 사회적 관심이고 정부 정책에 대한 대학생들의 참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시야를 넓히고 멀리 바라보아야함은 적절히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의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을 줄 두 분의 전문가와 함께 어떤 것이 사회에 대한 관심인지 충고를 들어보도록 하자.

서준석 기자 seojs05@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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