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탐정단 23. ‘단국대 비품녀’ 그는 누구인가?
단국탐정단 23. ‘단국대 비품녀’ 그는 누구인가?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1.11.29 17:36
  • 호수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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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품녀 보고 있나?


-금주의 의뢰인: 염지현(법학·3)
포털사이트에 ‘단국대 비품녀’라는 글이 떠서 눌러봤다가 깜짝 놀랐다. 누가 학교 컴퓨터를 훔쳐놓고 버젓이 트위터에 올렸다던데. 단대신문에서 자세한 내막을 알려달라.

일단 시작은 이렇다. 17일 한 여학생이 자신의 트위터에 “학교에서 컴퓨터를 훔쳐왔는데 컴퓨터에 남아 있는 학교 흔적을 지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며 우리 대학 이름이 찍힌 컴퓨터정보 캡처와 함께 글을 올렸다. 글을 본 학생이 19일 단쿠키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학생들은 다시 관재과 직원 이메일로 제보했다. 스포츠서울 등 언론이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우리 대학은 ‘단국대 비품녀’가 주요 포털의 인기검색어로 등록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학생과는 현재 용인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죽전캠퍼스 정우성 학생과장은 “용인서 정보팀장을 통해 사건을 접수해둔 상태지만 트위터 본사가 미국에 있어 계정정보를 받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과는 피의자의 아이디 ‘BoNaBird’를 중심으로 자체조사를 해봤지만 김보나라는 이름 때문에 용의선상에 올랐던 학생들과 직접 전화통화 등으로 조사해본 결과 무고한 학생들임이 밝혀졌다.

피의자가 트위터에 자신인 것처럼 올린 사진들도 한 일본인의 사진을 무단 도용한 것이며, 수원에 산다거나 빠른 93년생이라는 피의자의 글도 현재로선 진위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컴퓨터를 도난당한 장소와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관재과 김영범 선생에 따르면 정보검색실 등 개방된 공간에서 도난이 발생하면 그날 즉시 파악된다고 하니 동아리실이나 과실 등의 출입이 제한된 공간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추측된다. 학생과는 검거 즉시 학생지도위원회를 소집해 피의자의 징계수위를 정해 처벌할 예정이다.

단쿠커들은 ‘망신스럽고 씁쓸하다’ ‘반드시 검거해서 강력 처벌해야한다’ ‘훔친 게 고작 15만원짜리냐’ 등 80여개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연애상담게시판에는 ‘비품녀와 사귀고 싶은 데 어떻게 해야 되냐’며 비꼬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네이트, 디씨인사이드 등 주요 포털에도 피의자의 글과 관재과 직원과의 이메일 대화를 찍은 캡처가 퍼지며 망신스러운 상황이다.

피의자가 이 기사를 읽는다면 트위터 본사에서 계정정보가 도착하기 전에 자수해 용서를 빌기를 권하고 싶다. 비품녀 보고 있나?

한편 피의자는 문제가 커지자 트위터 계정을 삭제해 사건을 수습하려고 했다. 그러나 트위터를 삭제해도 트윗픽 등에는 글과 사진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이미 발뺌은 어려워 보인다.

김상천 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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