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지원 미미하다” 아우성
동아리 “지원 미미하다” 아우성
  • 서준석 기자
  • 승인 2012.03.29 12:41
  • 호수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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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지원금에 운영비 걷으면 악소문···결국 사비로

대학의 부족한 동아리 지원에 동아리 회장들이 울상 짓고 있다. 30만원대의 지원금만으로는 운영이 어렵고, 그렇다고 회비를 걷으면 안 좋은 소문이 퍼지기 일수라는 것이다. 동아리 회장들은 “결국 동아리 임원들은 심각한 사비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죽전캠퍼스에 개설된 중앙동아리는 총 68개다. 이들 중 대부분의 동아리가 대학으로부터 약 35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하지만 이정도의 지원금으로는 신입생 밥 한 끼 사주기도 부족한 실정이다. 올해 신설된 ‘이지스’와 ‘가객’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아리 회장들은 “꼴랑 35만원으로 무슨 동아리를 운영하느냐”며 턱없이 부족한 동아리 지원금의 확대를 주장했다.

총동아리연합회 박문수(부동산학·4)회장은 “동아리 지원금은 신입생의 식사대접 뿐만 아니라 동아리 행사를 진행하는데 꼭 필요하다”며 “특히 봉사 동아리와 연구 동아리에는 물품·장비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만약 지원금이 없다면 동아리 활동은 위축될 뿐만 아니라 사비로 동아리 회비를 충당하게 되므로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안캠퍼스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올해 재등록을 마친 중앙동아리의 숫자는 61개. 대부분의 동아리가 대학 측의 지원 없이 자력갱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동아리 유지를 위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회비를 걷는 것이 불가피하다.

재적인원이 가장 많은 영어 학술동아리 ‘패토즈(FATOZ)’의 경우, 원어민 강사를 초빙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적지 않아 부득이하게 신입생에게도 개인당 8만원(4년 치)의 회비를 걷고 있다. 그러나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회비를 받는 일은 자칫 안 좋은 오해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보니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패토즈의 김근회(나노바이오의과학·2) 회장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적지 않은 회비를 받다 보니 좋지 않은 소문이 퍼져 동아리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일도 있다”고 말하며 행사는 많은데 비해 재정이 넉넉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이러한 이유로 동아리들 대부분은 재정확보를 위해 ‘몸부림’칠 수밖에 없다. 봉사동아리 ‘레오’의 경우 천안라이온스클럽과 연계하여 약간의 지원을 받고 동문, 선배, 재학생이 함께하는 체육대회 등을 정기적으로 열어 졸업한 선배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축제 때 여는 동아리 주점도 재정확보의 활로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매상을 올려주는 손님의 대부분이 동문들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선배들에게 후원을 받는 셈이다.

반면, 졸업한 선배조차 없는 신생동아리의 재정적 어려움은 더 크다. 작년에 중앙동아리로 승격한 ‘라뮤지크’의 정익현(회계·3) 회장은 “밴드 동아리다 보니 악기뿐만 아니라 부수적인 비품이 많이 필요한데, 고가의 장비가 많아 재정적으로 조금 부담이 된다”고 말하며 동아리 운영을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서준석·이진호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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