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있는 졸업앨범
잠자고 있는 졸업앨범
  • 이종한 기자
  • 승인 2012.05.22 13:07
  • 호수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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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준위 내홍으로 150권 쌓여, 인수인계 전혀 안 돼

잠자고 있는 졸업앨범
졸준위 내홍으로 150권 쌓여, 인수인계 전혀 안 돼

 

작년과 올해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간의 내홍으로 인수인계가 부실해 지난해 졸업생 일부가 졸업앨범을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졸준위 사무실에는 작년에 제작한 2011학년도 졸업앨범 1,200여권 중 150권과 졸업액자 60개가 그대로 쌓여 있다. 택배반송 등의 이유로 매년 미수령 졸업앨범이 나오지만 이번만큼 많은 경우는 없었다. 발송이 제대로 안 되자 답답해진 학생들은 학생지원처 학생과에 민원을 넣거나 졸업 후에 직접 찾아오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지난해 졸업앨범이 유독 배부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이전 졸준위(62대)와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기석(토목환경·4) 63대 졸업준비위원회장(이하 위원장)은 “작년 졸준위가 2월에 졸업생들에게 앨범을 나눠줘야 했으나 업무처리를 하지 않은 탓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작년 졸준위원들은 업무가 필요한 시기에 학교에 나오지 조차 않았다”고 말했다.


62대 졸준위가 앨범을 나눠주지 않자, 일부 졸업생은 지난 2월 학생지원처 학생과에 “졸준위에 연락이 닿지 않아 졸업앨범을 수령하지 못하고 있다”고 민원을 제기했었다. 난감해진 학생과는 졸준위 대신 직접 졸업앨범 일부를 나눠줬었고, 그러다 당시 임기 시작 전인 서 위원장에게 졸업앨범 배부를 부탁했다.


관계자들은 졸준위의 내홍은 최근 몇 년간 이른바 ‘비운동권’이 당선되다가 올해 운동권 임원이 선출되면서 이전 졸준위가 인수인계를 의도적으로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위원장과 학생과 관계자에 따르면 62대 졸준위는 63대 졸준위의 선출을 부정하며 총학생회 회칙 제13조 ‘졸업준비위원회의 피선거권자 회칙’ 확대 개정을 통해 졸준위의 자리를 되찾고자 했다.


서 위원장은 “현 졸준위는 졸업준비위원회 회칙에 의거해 정당하게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졸준위가 거짓된 의혹을 제기하며 우리 대학 홈페이지를 이용해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위원장은 “63대 졸준위는 투명하고 정당하게 선출됐으며, 임원들의 선출 동의서 등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다”며 “전대 졸준위의 근거 없는 비난에 대처하지 않는 이유는 싸워봐야 얻을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졸업앨범은 개당 59,000원으로 지난해 졸업자 약 1,200명이 앨범을 신청했다. 졸업앨범을 나눠 준 졸업식 당일 1,000여 명이 졸업앨범을 찾아갔고 앨범을 수령해 가지 않거나, 반송처리 된 200여 개의 졸업앨범 중 40여개는 학기 이후 졸업생들이 학교에 직접 찾아와 수령해갔다. 서 위원장은 “이전 졸준위가 인수인계를 전혀 안 해줬기 때문에 앨범 수령자와 미수령자의 구분이 어려워, 찾아오는 졸업생들에게 수령확인서명을 받고 나눠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졸준위를 담당하는 학생과 박광현 직원은 “이전 졸준위의 미흡한 업무처리와 인수인계로 졸업생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62대 졸준위 이동건(경영·4) 전 위원장은 본보에서 지난 주 수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졸준위는 미수령 졸업앨범을 나눠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위원장은 “학기 초부터 졸업생들의 문의 전화를 받아 왔으며, 많은 졸업생들이 찾아와 졸업앨범을 찾아갔다”며 “잘못된 주소 때문에 반송되는 일이 없도록 앨범 제작 전 졸업예정자들에게 확실한 주소지를 확인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한 기자 egyeor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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