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순위 2·3·4위 과자들의 속마음
새우깡: 안녕하새우깡. 이름으로 한번 꺾어보았소. 올해로 마흔둘 먹은 새우깡이올시다.
▲전국 과자 판매순위 ‘은메달’ 초코파이씨 안녕하세요?
초코파이: 안녕하세요. ‘군통령’을 넘어 ‘과자 한류’를 개척한 한류스타 초코파이입니다. 제가 인기가 많다보니 해외출장도 자주가고. 하하하 인기가 너무 많아도 좀 피곤합니다.
▲마지막으로 빼빼로씨, 안녕하세요?…아니! 빼빼로씨 무슨 일 때문에 울고계세요?
빼빼로: 흑흑... 저는 사실 하루, 이틀만 인기를 받고 흑흑...
▲아... 빼빼로씨 눈물 닦으세요. 새우깡씨는 무슨 고민이 있어서 여기까지 오셨나요?
새우깡: 저의 고민은 많은 국민들이 더러운 손으로 저를 탐하고 더 나아가 그 흉악한 손가락을 쪽쪽 빨아대는 것이 고민이오. 흉흉한 시기에 이게 말이나 되오?
▲무섭네요. 진짜 그말이 사실입니까?
새우깡: 글쎄 그게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하면서 씻지도 않은 손으로 남자친구한테 먹여주기도 하더라고요. 에휴 참… 인기 많은 건 좋긴 한데.
▲또 다른 고민거리는 없나요?
새우깡: 저기 앉아있는 초코파이놈한테 판매순위 2위를 내준 게 또 다른 고민거리요.
초코파이: 놈? 이 양반이 쥐머리를 드시더니 돌았나.
새우깡: 초코파이야 말조심해라. 그만해라 욕 마이 묵었다.
▲그만들 하세요. 초코파이씨는 무슨 고민이 있으신가요?
초코파이: 사실 자일리톨한테 판매순위 1위를 내준 것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한류가 다 무슨 소용이랍니까. 대한민국 대표 국민과자로서 고개를 못 들겠네요.
새우깡, 빼빼로: 맞소 맞소 맞소!
초코파이: 자일리톨을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생각해보세요. 그 자식은 핀란드에서 지원해주고, 승용차 커피홀더와 계약을 맺어서 그 자리에 매일 상주하고 있어요. 아...껌한테 지고 있다는 게 너무 자존심 상하네요.
▲초코파이씨 힘내세요. 그래도 당신은 영원한 국민과자에요. 아직도 울고 계시는 빼빼로씨. 좀 괜찮으세요?
빼빼로: 흑흑... 저는 11월 11일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원래 몸매도 매끈하고, 생긴 것도 달콤하게 생겨서 국민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있었어요. 언제부터인가 빼빼로데이라는 희한한 날을 만들어놔서! 저 어떡하죠?
▲의외네요. 빼빼로씨가 빼빼로데이를 싫어할 줄이야.
빼빼로: 네 완전 싫어요. 11월 11일만 아니면, 초코파이 아니 자일리톨까지 이길 수 있어요.
새우깡: 야 나는 무시하냐?
빼빼로: 쥐...
새우깡: 아오...
▲그만 싸우시라구요. 나이도 삼십줄이 넘으신 분들이 왜들 싸우세요. 고민 상담 참 힘드네요. 어? 저기 누가 오는데요?
자일리톨(16): 휘바 휘바 과자 따위가 훗. 휘바 휘바!
신현식 기자 shsnice1000@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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