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 보는 추석, 3인3색 추석나기
■ 미리 보는 추석, 3인3색 추석나기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2.09.25 13:26
  • 호수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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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추석나기·취업위해 추석 반납·추석 대목 노린 단기알바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할 만큼 우리에게 풍족함으로 다가오는 추석. 21세기 대학생들의 추석도 모두 ‘풍족’할까? 추석을 가족과 보내는 학생부터 취업과 아르바이트에 추석을 헌납한 학생들까지. 3인 3색 추석나기를 살펴보자.  

명절은 친척들과 함께 “쓰리 고!”
이정민(행정·2)양의 추석은 일반 명절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양은 이번 추석도 가족과 서울 할머니 댁으로 제사를 지내러 갈 예정이다. 추석 전날 출발해 하루 종일 전이나 과일 등 제사음식을 미리 준비한다. 밤이 되면 친척들과 “쓰리 고!”를 외치며 오고가는 ‘돈’ 속에 싹트는 ‘정’이 있는 게임, ‘고스톱(Go-Stop)’을 친다. 추석 당일에는 차례를 올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양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친척들과 고스톱을 치며 명절을 지냈다”며 “오랜만에 만난 친척 오빠·언니와 로데오거리에서 쇼핑을 하는 것도 추석의 낙”이라고 말했다.

추석은 “군대 가는 심정”으로 취업위해 반납
졸업을 앞둔 진준용(기계공·4)군의 추석은 명절이 아닌 취업 D-day 중 하루일뿐이다. 취업에 대한 심적인 부담감 때문에 선뜻 집에 갈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진군은 이번 추석은 학교에 남기로 했다. 진군의 추석 계획은 이렇다. 오전 9시에 기상해서 바로 자기소개서 등 서류면접 준비를 시작한다. 추석 전 회사에 낸 서류가 합격한다면 면접 준비를 한다. 점심은 자취방에서 대충 때운 후 다시 다른 회사의 인·적성검사 준비를 오후 6시까지 한다. 밤 10시쯤엔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만나 술로 취업스트레스를 달랜다.
진군은 “군대를 한 번 더 갔다 온다는 심정으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어서 학교에 남으려 한다”며 “추석을 바쳐도 취업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건 알지만 심리적인 압박도 있고 미취업 상태에서 가족을 보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진군이 바라는 내년 추석의 모습은 취업 후 받은 월급으로 부모님 선물을 사서 원주 집에 방문하는 것이다.

등골 휘는 등록금, 헉 소리 나는 생활비 단기알바로 매꿔
자취를 하고 있는 경상대 3학년 김알바(가명)양의 이번 추석은 알바 스케줄로 꽉 차있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석대목을 노려 단기 알바를 구했기 때문이다. 모 마트에서 한복을 입고 추석선물세트를 파는 일이다. 김양이 “손님, 이 추석선물세트 한번 이용해보세요”라고 말하며 9시간 동안 서서 일한 후 받는 돈은 6만원이다. 평소 아르바이트 임금이 시간 당 4,600~5,000원이라고 했을 때 비교적 높은 임금이다. 김양은 “등골 휘는 등록금에 생활비까지 감당하는 부모님께 죄송해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명절에는 단기알바를 해왔다”며 “4학년이 되면 바로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ejaqh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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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jaqh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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