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2013 페스티벌 봄 - 국내외 거장과 신인이 함께하는 국제다원예술축제
<축제> 2013 페스티벌 봄 - 국내외 거장과 신인이 함께하는 국제다원예술축제
  • 김윤숙 기자
  • 승인 2013.03.26 12:34
  • 호수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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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문화in 70

 

▲ 오카다 토시키의 연극 <現在地(현위치)>

 앞서가는 파격적인 현대예술을 경험하고 싶다면 ‘페스티벌 봄’을 추천한다. 페스티벌 봄은 현대무용, 연극, 미술, 음악, 영화 등 현대예술 전 장르의 상호교류를 목적으로 전세계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국제다원예술축제이다. 총 13개국이 참여한 26개(해외 11작품, 국내10작품, 공동제작 5작품)의 현대예술 작품을 서울 곳곳의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페스티벌 봄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장들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가장 정점에 도달했다고 평가 받는 대작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섬뜩하고 현대적인 무대 언어를 구사하는 유럽 연극계의 최정상 로메오 카스텔루치, 고전 발레를 역동적으로 재탄생시킨 금세기 최고의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 일본연극의 흐름을 바꾼 일본 현대연극의 마스터 히라타 오리자, 독일 실험 영화계의 핵심 아티스트이자 이론가 하룬 파로키. 이들 외에도 예술계에서 저명한 작가들이 페스티벌 봄과 함께한다.

 그동안 페스티벌 봄에서 독자적으로 발굴하고 제작한 국내외 신인 현대예술작가들의 작품들도 선보이는데, 그들이 국제무대로 나서는 첫걸음을 지켜볼 수 있다.

 기자는 지난 22일, 페스티벌 봄의 개막을 알린 오카다 토시키의 최신작 <現在地(현위치)>를 보고 왔다. 작연출가인 오카다 토시키가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고 꽤 단순하다”고 설명했을 만큼 안내 설명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 전부라고 느껴졌다.

 이 연극은 한 마을에 살고 있는 7명의 여자들에 대한 얘기다. 마을이 망한다는 소문이 돌자 이들에게 각각 다른 변화가 일어난다. 누군가는 이상한 구름을 발견했다며 마을이 망할 징조라 여기고 불안해한다. 누군가는 쓸데없는 걱정이라며 소문을 믿지 않고 누군가는 마을을 떠날 생각을 한다. 소품도 무척이나 적다. 여섯 개의 테이블과 테이블마다 놓인 두 쌍의 의자들, 배우들이 들고 나온 개인 컵. 그리고 극의 흐름에 따라 하늘, 구름, 지구 등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스크린. 그럼에도 배우들의 감정을 읽기 힘든 표정과 대화 사이의 긴 적막, 사소하고 기묘한 행동은 배우들이 가진 불안감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동일본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의 현실을 그렸다는 이 작품은 당시의 일본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연극을 보고난 후 자연스럽게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극은 관객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만들어 졌다. ‘불확실함이 가득한 현실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공연이 끝난 후에는 작연출가와의 대화도 진행된다. 모든 공연에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한 후 예매하는 것이 좋다.

 페스티벌은 다음달 18일까지 계속되며 각 작품마다 상영기간이 다르다.

김윤숙 기자 flyingnabi@dankook.ac.kr

김윤숙 기자
김윤숙 기자

 flyingnab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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