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어강의, 질보단 양?
영어원어강의, 질보단 양?
  • 김윤숙 기자
  • 승인 2013.05.21 17:47
  • 호수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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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 및 수강 부담 더하지만 일반수업보다 영양가 없어

 

 올해 학사제도가 개편되면서 각 학과마다 전임교원 수만큼 영어원어강의가 늘어 죽전캠퍼스는 459개, 천안캠퍼스는 365개의 강의가 개설됐지만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사라(경영·4)씨는 “수업마다 다르겠지만 교재는 외국원서를 쓰고 한국말로 수업을 진행하는 수업이 많은 것 같다”며 “일반영어수업도 힘들어 하는데 전공을 영어로 배우는 것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원어수업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외국어 교수의 수는 적은 상황이다. 언어학과 이외의 전공소속 외국인 교수는 죽전캠퍼스에 3명, 천안캠퍼스에 4명뿐이다.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박일용(의공) 교수는 “의학기기 전문용어는 영어가 많고 학생들이 처음 듣는 단어가 많기 때문에 잘 알아듣지 못한다. 그런 경우 한국어로 다시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교수나 학생 중 어느 한쪽이라도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면 수업이 단조로워질 수 있다. 김여진(역사·3)씨는 “이틀간 다르게 수업이 진행되는데, 그 중 하루는 교수님께서 본문을 읽어주시고 간단한 첨부설명을 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어원어강의에 대한 특별한 지침이 없기 때문에 교재부터 시험까지 교수의 재량으로 정해진다. 원서를 교재로 사용하는 경우 책값도 만만치 않다. 김씨는 “지금 듣는 수업은 제본을 해서 책값부담이 덜했지만 원서교재는 일반교재에 비해 그 가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학사지원팀 이명우 팀장은 “국제화 시대에 영어능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우리 대학도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일환으로 영어원어수업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수업의 내실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영어 교수법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실시 등 영어원어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숙 기자 flyingnab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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