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인가요? 제재인가요?
관리인가요? 제재인가요?
  • 최형균
  • 승인 2013.12.18 17:26
  • 호수 13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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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 동아리방 앞으론 학생증 통해서만 개폐 가능해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혜당관 동아리방 문에 설치된 시건장치(번호키, 열쇠키)에 대한 철거가 이뤄졌다. 저번 달 21일부터 이 같은 작업이 시행됐으며 지난 11일에 교체가 완료됐다. 교체작업을 진행한 시설팀에 확인해본 결과 학생회관 내 79개의 방(학생자치기구 포함)이 교체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동아리방은 소속 학생들의 학생증(TF카드 겸용)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해졌다.
교체경위에 대해 학생팀 오민주 과장은 “유숙과 음주, 흡연 및 취사를 비롯해 동아리방을 용도 외적으로 사용하는 행위가 반복돼 동아리연합(이하 동연) 측과 협의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시건장치 교체 전, 동연 측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렸다”며 “교체가 이뤄질 때도 학생들이 없으면 따로 안내문을 부착해 놨다. 단계를 밟아서 집행한 것이지 독단적으로 시행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에 통합경비사무실 위익환 소장은 “이제 출입내역이 전부 기록되기에 절도행위 등 사건사고가 상당수 줄어들 것”이라며 “번호키 등 별도의 시건장치를 해놓는 것은 소방법에도 위배된다. 이는 당연한 조치”라고 했다. 또한 시설팀 이진국 팀장은 “수시로 점검이 가능해졌기에 화재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재가 아니라 안전을 위한 관리의 측면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체작업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닥불’의 김가을(일어일문·2) 회장은 “이번 조치로 호실사용자등록을 한 재학생만 출입이 가능해졌기에 휴학생·졸업생과의 교류가 힘들어질 수 있다”며 “출입내역도 전부 입력되기에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동아리 ‘무혼’의 김상진(행정·2) 회장은 “사고예방 등의 관리차원이라고는 하지만 학생의 권리를 무시한 처사”라며 “문고리 교체와 동시에 시창에 붙은 종이가 제거되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면서 동아리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회장은 “학생팀은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부서”라며 “학생들의 자율권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형균·원태영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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