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크북크 15. 이해인 『작은 위로』
북크북크 15. 이해인 『작은 위로』
  • 이나경 기자
  • 승인 2014.05.13 22:57
  • 호수 13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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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당신께
빨래를 하십시오/비누가 부서지며 풍기는/향기를 맡으며/마음은 문득 넓어지고/그래서 행복할 거예요 -「빨래를 하십시오」 中 가슴 아픈 참사를 겪은 지금 우리나라는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집에 오는 길이 너무 길고 힘든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숨이 나오는가? 취업에 치이고 학점에 치여 상처투성이가 되었을 당신에게 시집 한 권을 선물하고 싶다. 시집은 책장 한편에 우직하게 앉아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얼른 읽어달라 재촉하지도 않을 것이고, 찾아주지 않는다고 당신을 버리지도 않을 것이다. 시집은 당신이 힘들 때마다 당신의 손길을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말없이 다가와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이해인 수녀의 시집 『작은 위로』다. 1970년 등단한 이해인 수녀는 소박한 자연과 순수한 동심을 잘 풀어내는 시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2008년 발간한 시집 『작은 위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사회에 정붙일 틈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해준다는 평을 받으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해인 수녀는 꾸밈없다. 감정과 표현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 보고 싶을 땐 “멈출 수 없는 하나의 노래로 나는 오늘도 너에게 달려가겠다”라고 말한다. 힘들 때면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상사화를 보며 혼자 울었다”라고 고백한다. 감정을 숨기는데 익숙해진 현대인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기에 충분하지 않나 싶다. 영화배우 이영애씨는 이해인 수녀의 시를 산소 같다고 표현했다. 어떤 인터뷰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문들로 힘들 때 이해인 수녀의 시를 읽으며 위로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이해인 수녀의 시는 상처받은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이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 그 자체다. 『작은 위로』는 우리를 가르치지 않는다. 왜 더 치열하게 살지 않느냐며 탓하지도 않는다. 억지 감동이 『작은 위로』에는 없다. 용서와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오늘도 수고한 당신에게 ‘작은 위로’를 전한다. 이나경 수습기자 32143125@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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