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하기 전에 ‘떳떳’해라
‘탓’하기 전에 ‘떳떳’해라
  • 금지혜 기자
  • 승인 2014.12.03 17:16
  • 호수 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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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잘못인가 그것이 문제다
이번 기사는 학교 시설 및 기기를 이용하는 학생들과 그를 담당하는 교직원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특히 학생들의 공공시설 이용실태를 다루면서 모든 잘못의 원인이 “누군가의 책임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매점 및 복사실, 도서관 등 학생들을 위한 우리 대학의 공공시설의 주인은 학생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 측의 더욱 원활한 관리와 쾌적한 시설을 원했으며, 학교 측은 학생들의 사용실태에 대한 실질적 관리가 어려워 개선이 힘들어 보였다. 대학이라는 곳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업적은 누구의 자랑이며, 잘못은 누구의 책임일까.

우리 대학 시설 및 기기에 대한 불만은 누구나 가진다. 자신의 과에 불리한 학교의 지원, 예산 등 여러 압박에 시달리는 교직원들의 입장. 개개인의 얘기를 들어보면 누구 하나 잘못한 것이 없다. 모두가 같은 대학 구성원으로써, 서로 옳은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관계에 대해 갈등을 빚는 모습이 안타깝다. 분명 내세워야하는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연결고리’라는 이해관계 때문에 ‘아님’을 알면서 수그러들어야 하는 걸까.

하늘을 찌르는 등록금은 이미 공공연한 사회적 문제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학생들은 우리의 등록금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또는 내가 지불하는 400만원을 웃도는 ‘대학 사용 요금’에 대한 대가는 받고 있는지 생각하고 있을까? 불합리한 처우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라는 불안감이 든다. 이와 동시에 자신이 지불하고 있는 금액에 대한 대학 시설 및 기기 등 소비재를 나의 자산으로 생각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있느냐 또한 무시되고 있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

대학의 주인이 학생이라면, 그 주인으로써 떳떳한 행동과 마음가짐을 보여야 할 것. 그렇게 함으로써 당당하게 주권을 주장하며 학교의 부당한 대우에 목소리 높일 수 있다는 것. 이 당연한 사실을 모든 학생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마음 속 으로만. 내부적으로만 불평·불만을 가지고 목소리 내지 않는다면, 소리 없는 외침에 대답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누구 하나 총대매고 달려드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이를 몰랐다며 무시하는 측도 문제는 있다. 취재를 하다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취재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며 자신들을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떳떳하다면서 우리에게 보이는 조급함과 불안함은 더욱 의심을 살 뿐이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이켜보고, 내가 누구에게 잘잘못을 따질 입장이 되는지를 생각해 봤으면 한다. 기사를 쓰다보면 누구의 편도 들어주고 싶지 않다. 다만 더욱 진실성이 보이고 설득력 있는 측의 입장이 신뢰가 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간에 서서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단대신문. 어떤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기에, 남을 탓하기 전 본인들의 입장이 얼마나 떳떳한지를 따져봤으면 한다.

금지혜 기자 jhkeum924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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