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무관심’에서 벗어나 투표로서 권리를 행사하자
‘다수의 무관심’에서 벗어나 투표로서 권리를 행사하자
  • 전경환 기자
  • 승인 2015.11.19 16:35
  • 호수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29일 오후에 편집장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로 너머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 “11월 5일에 천안캠퍼스 총학생회 선거가 열리는데, 중요한 사항이니까 우선적으로 취재 바로 진행해!”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기자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미션을 부여 받았다.

이를 기점으로 지난 1400호와 1401호, 총 2회에 걸쳐 총학생회를 취재하면서 기자는 두 가지의 반성을 하게 됐다. 바로 선거 개최 직전까지 선거에 대해 무지했던 ‘기자로서의 정보력 부족’과 ‘재학생으로써 선거에 무관심했던 것’. 실제로 2015년 천안캠퍼스 총학생회 선거율은 26.7%로 지난 해 투표율인 40%에 비해 무려 13% 이상 낮아졌다. 수치로 환산하면 약 2천여 명의 학생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왜 이토록 투표율이 낮아졌을까?

학교 곳곳을 발로 뛰며 총학생회 선거 관계자와 학생팀 관계자, 재학생에게 낮아진 투표율의 이유를 물어봤다. 대부분의 답은 같았다. “지난 해 선거는 경선이었는데 이번 선거는 모든 후보가 단독후보라 투표율이 낮아진 것이 당연하다”는 것. 하지만 기자는 수긍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이번 선거가 단독후보로 이뤄졌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레스턴은 “모든 정치는 다수의 무관심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학사회에서도 해당된다. 현재 천안캠퍼스의 선거 시스템은 득표수와 관계없이 반대표보다 찬성표가 많으면 당선 된다. 투표에 참여하는 학생이 없으면 단 한 표만으로도 당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선거에 대한 다수의 무관심이 이러한 시스템을 낳은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학생들이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정당성과 대표성이 없는 소수 대표자들의 의견이 결정권을 갖는다. 때문에 대표자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투표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해선 공약과 연설을 통해 후보를 판단하고 투표하는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이 선행돼야 한다.

선거에 대한 관심을 무작정 강요할 수는 없어도, 기자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투표만큼은 꼭 참여하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학생이 대학 생활을 하며 크고 작은 불편을 겪고 호소한다. 하지만 이는 대학 당국이나 교수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학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큰 구성원은 바로 ‘학생’이기 때문이다.

이번 천안캠퍼스의 투표율은 다수의 무관심이 드러난 치명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이는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현재의 선거시스템을 재구성하고,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기획하거나 공지를 보다 확실히 하는 등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학생들 또한 열린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후 이달 24일부터 시행되는 죽전캠퍼스의 총학생회장 투표에는, 보다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권리를 행사하길 바란다.


전경환 기자 32154039@dankook.ac.kr

전경환 기자
전경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

 32154039@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