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장례복식 ‘비단수의’를 계승하다
전통 장례복식 ‘비단수의’를 계승하다
  • 권혜진 기자
  • 승인 2016.03.08 13:14
  • 호수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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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땅으로 시집가는 날>, 오는 11일 석주선기념박물관서 열려
▲ 비단수의를 제작한 우리 대학 연구진들
▲ 우리 전통 비단수의
   
▲ 지난달 17일, 오픈식에 참석한 장호성 총장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우리 대학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전통수의 특별 전시회 <땅으로 시집가는 날>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의 전통 장례복식으로 오인된 일제 잔재 ‘삼베수의’를 바로잡고 본래 전통인 ‘비단수의’를 계승하는 데 의의가 있다.

전시되는 의복은 본래 우리의 전통인 비단수의 총 52종 100여점이며, 남성복 25종(면복, 곤룡포, 단령, 심, 철릭 등)·여성복 17종(적의, 원삼, 당의 등)·기타 부속품 10종(염습제구 및 치관제구)으로 구성됐다.

이 비단수의는 모두 우리 대학 최연우(전통의상) 교수와 전통복식연구소의 석·박사급 연구진 약 15명이 <국조오례의>에서 규정한 조선시대의 예법과 절차에 맞춰 제작했다.

최 교수는 “삼베수의는 1934년 일제가 <의례준칙>을 규정해 비단수의 전통을 금지하고 포목으로 수의를 마련해서 등장했다. 그런데 오늘날 전통수의로 잘못 인식돼 중국산까지 비싸게 유통되고 있는게 안타까워 연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베를 수의 소재로 쓰는 것은 전통에 위배되며, 비단·명주·무명·모시를 쓰는 것이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비단수의 개발 사업에서 악수, 멱목, 버선 등의 소품제작과 보조를 맡은 이선우(전통의상대학원·1) 씨 또한 “일제에 의해 잘못 자리 잡힌 문화를 뿌리 뽑고, 본래 우리 전통으로 돌아가는데 힘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관련,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땅으로 시집가는 날> 전시회를 알리는 오픈식이 열렸다. 오픈식은 우리 대학 장호성 총장의 축사와 최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됐고 이달 6일까지 전시가 진행됐다. 전시회는 3.1절을 앞두고 전통수의의 발전적 계승을 위해 열려 각종 언론과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전통수의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우리 대학에 대한 혜택으로, 우리 대학 구성원은 전통수의를 구입하면 특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판매금 일부가 구매자 명의 학교발전기금으로 추가 기부되며 우리 대학 구성원이 전통 예복 판매 가맹점을 창업할 때도 초도물품비용을 할인받게 된다.

권혜진 기자 3214031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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