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 유치·관리 제대로 이뤄지나
외국인 학생 유치·관리 제대로 이뤄지나
  • 김아람·권혜진 기자
  • 승인 2016.05.03 17:51
  • 호수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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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한국어… 학과 적응 및 수업 이해 발목 잡아 / 낮은 국내취업률, “기업연계 프로그램 마련할 것”

‘외국인 학생 1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학생(1월 기준)은 9만5천1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9만명을 돌파했다. 외국인 재적학생이 1천명 이상인 대학도 총 15곳이다.

우리 대학의 경우 죽전캠퍼스 410명(△학위과정 172명 △교육과정공동운영생 13명 △어학연수생 120명 △교환학생 105명), 천안캠퍼스 148명(△학위과정 47명 △어학연수생 77명 △교환학생 24명)으로 총 558명의 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이다.(대학알리미, 2015년 기준) 또한 지난 2014년에는 외국인 유치·관리 인증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조사결과 우리 대학의 외국인 학생들은 학과 적응과 수업이해 부분에서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도 한국인 재학생들과 상이한 성적평가 기준, 졸업 후 낮은 취업률 등의 부분에서 외국인 학생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다.

직전 학기 중국인 학생과의 조별과제에서 난항을 겪었다는 A(경영·3) 씨는 “대체로 외국인 학생과 과제를 함께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이고, 하게 되더라도 없는 사람 셈 치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토로했다.

외국인 학생의 고충 역시 존재했다. 매 학기 진행되는 외국인 학생 상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부족한 한국어 실력으로 빚어지는 학과 적응 문제다. 중국인 학생 미가화(커뮤니케이션·3) 씨는 “조별 과제가 있을 때마다 조원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항상 걱정스럽다. 주로 자료조사를 도맡아 하지만 소통의 문제 때문에 한국인 학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항간에 도는 ‘시험점수나 수업태도와 상관없이 성적을 잘 받는다’는 소문은 외국인 학생에 대한 오해를 부추겼다. 글로벌교육팀 관계자는 “외국인 학생이 절대평가를 받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인 학생과 동일한 학점체계로 평가하며, 실제 성적 분포를 살펴보면 0점대도 많다”고 일축했다.

대학 측에서 외국인 학생의 적응을 돕고자 마련한 제도는 ‘외국인 행정근로생 배치’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학생이 많은 사회과학대학과 공과대학, 예술대학에 총 3명의 외국인 행정근로생을 배치해 해당 단과대 소속 외국인 학생에게 학사일정 안내 등의 도움을 제공한다. 죽전·천안캠퍼스 국제학생회 GTN과 KMS 등의 학생단체에선 외국인 학생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그 외 저학년 외국인 학생과 고학년, 대학원 외국인 학생을 연결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죽전캠퍼스 GTN 김지수(국제경영·3) 회장은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학생은 학사일정이나 학점이수 등 간단한 것을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어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캠퍼스 GTN 한국인(중국어·3) 회장 역시 “외국인 학생들의 부족한 언어실력 향상을 위한 도움을 줄뿐 아니라, 그들과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대학은 매 학기 평균적으로 50~100명의 외국인 졸업생을 배출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는 5명 남짓이며, 절반은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머지는 자국으로 돌아가는 실정이다. 이처럼 외국인 졸업생의 저조한 국내 취업률에 대해 글로벌교육팀 관계자는 “외국인 학생의 국내 취업을 위해 지속해서 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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