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맞이 기획 上. 수강신청 전쟁에 강의매매 성행

적발·처벌 어려워… 학생들의 인식 개선 필요 김아람·이시은 기자l승인2016.09.06l수정2016.09.06 13:58l141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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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장혜지 기자

“OOO 과목 팝니다, 연락 주세요.” “OOO 교수님 강의 양도 부탁드려요, 사례금 드립니다.” …. 매 학기 수강신청 기간이면 학내 커뮤니티에는 위와 같은 ‘강의매매’ 관련 글이 폭주한다. 2016학년도 2학기 역시 2차 수강신청 기간인 지난달 19일을 기점으로 우리 대학 커뮤니티 ‘단쿠키’와 대학생 시간표·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 등에서 약 180건(단쿠키 약 140건·에브리타임 약 40건)의 강의매매 문의 글이 게시됐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해 특정 강의의 판매·구매 희망자는 개별적으로 연락처를 주고받아 은밀한 뒷거래를 진행한다. 판매자가 돈을 받고 약속한 시간대에 해당 강의를 삭제하면 구매자가 그 자리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주요 거래대상은 졸업필수 이수조건인 ‘전공·교양 강의’나 시험이 없거나 어렵지 않은 ‘꿀 교양’이며, 거래가격은 5~10만원을 웃돈다.

단쿠키 운영자는 강의매매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매매를 해서라도 해당 강의를 들어야 할 정도로 저하된 학습 환경’을 지적했다. 이어 “단쿠키에서 자체적으로 이를 제재할 방법은 매매 글을 지속해서 보관소(게시글 비활성화 게시판)로 옮기는 것”이라고 답했다.

강의매매는 엄연한 불법행위이다. ‘종합강의시간표’의 수강신청 유의사항에선 ‘해킹, 비밀번호 도용, 마우스 자동클릭, 교과목 거래행위 등 수강신청 시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학칙 제59조 2항 및 학생 상벌규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등에 관한 법률 제48조와 49조에 의거 엄중 처벌함’이라는 문구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강의매매를 적발·처벌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모든 커뮤니티를 수시로 점검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대부분 익명게시판에서 거래가 이뤄져 진상조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접수되는 신고도 많지 않다.

천안캠퍼스 학사팀 이명우 팀장은 “강의매매를 방지하고자 지난달 23일 페이스북 그룹 ‘단국대학교 수강신청’에 직접 당부의 글을 게시했다. 강의매매와 관련된 글의 작성자에게는 직접 연락해 경고와 삭제 요구를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강의매매가 성행하는 이유로 △졸업필수 과목 이수의 어려움 △인기강의 여석 부족 △선착순으로 이뤄지는 수강신청 시스템 등을 꼽았다. 강의 판매자의 대부분은 “인기강의를 그냥 포기하긴 아쉬우니 이왕이면 용돈을 벌면서 팔고 싶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A(경영·4) 씨는 “졸업은 해야 하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강의를 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반면, 졸업대상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4학년 2학기 이상의 학생들은 전공 강제입력이 가능하고, 종합강의시간표는 지난 3년간의 수강신청 데이터 분석으로 교수·강의환경·학습효과 등이 다방면으로 고려됐다는 것이 죽전캠퍼스 학사팀의 설명이다.

또한 이 관계자는 “수강신청 시스템의 편의를 위해 타 대학교의 ‘마일리지 선택제’를 참고해 시행하려 했지만, 형평성 등의 문제가 거론돼 무산됐다. 모두가 100% 만족하는 시스템을 들여오긴 힘들다”고 토로했다. 마일리지 선택제는 전공별로 일정 마일리지를 부여받아 자신이 원하는 과목의 순서대로 마일리지를 배팅하는 방식이다.

한편, 우리 대학 죽전·천안캠퍼스 학사팀 관계자는 “다른 학생의 간절함을 악용해 강의를 사고파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 지성인으로서 자발적으로 학칙을 준수하고 경각심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입 모아 강조했다.


김아람·이시은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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