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시선 9. 무슬림 공포증

늘어나는 무슬림… 이웃과 불청객, 그 경계에 서다 남성현 기자l승인2016.10.11l수정2016.10.11 11:19l1416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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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Focus news

● [View 1] 108호 무슬림 가족
한국으로 이주하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행복한 꿈을 안고 한국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한 우리 가족. 하지만 무슬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한국에서의 삶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사회 속 빈번히 일어나는 종교·이념적 갈등은 처진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고, 타국에서의 고된 하루를 지내다 보면 그리운 고향 터키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유난히 지치고 힘든 오늘, 어머니께서 자주 만들어 주셨던 모국의 음식이 사무치게 먹고 싶었다. 떠오르는 향수를 뒤로하고 근처 음식점을 찾았지만, 대부분 음식점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음식을 판매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무거운 발걸음으로 음식점을 나서야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 거리에 울려 퍼지는 IS의 테러 소식에 마음이 무너진다. 한국인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직접 느낀 적은 없지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자행하는 수많은 테러와 범죄 때문에 무슬림들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이다. 죄는 분명 그들이 지었건만 따가운 시선과 죄책감은 우리의 몫이다.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 정착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편견 어린 시선과 부당한 대우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오늘따라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너무나도 보고 싶다.

▲ 출처 : 연합뉴스

● [View 2] 불안한 109호
옆집 108호에 무슬림 가족이 이사를 왔다. 평소 누군가가 옆집에 이사를 왔다는 소식을 들어도 크게 개의치 않던 나였지만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탓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 더군다나 언젠가 해외 테러단체를 추종한 국내 불법체류자가 경찰에 검거되었다는 기사를 접했었기에 꺼림칙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뉴스나 SNS를 통해 접한 무슬림 관련 소식들은 대부분 전쟁과 테러, 성폭력과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었다. 화면 속 범죄자들은 항상 독특한 무슬림 복장을 하고 있었고 그러한 이미지는 자연스레 ‘테러범’의 상징으로 굳어졌다. 그래서 가끔 마주치는 무슬림들을 보면 뉴스 속 이미지가 떠올라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테러와 같은 극악무도한 범죄의 장본인이 무슬림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극소수의 일원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지 않은가?
수많은 뉴스와 사건 사고 때문에 그들의 종교와 문화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소수의 범죄자에서 비롯된 이미지 말고는 아는 것이 없는 나에게 무슬림은 그저 ‘낯선 이방인’일 뿐이다.
※실제 사례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 [Report] 이슬람 공포증 ‘Islamophobia’
법무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체류외국인은 2013년 약 160만명, 2014년 약 180만명, 2015년 약 190만명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국내 무슬림은 2014년도 기준 20만명을 기록하며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나타냈다.
이에 국내에서는 이슬람 문화에 대해 부족한 인식으로 유발되는 종교 갈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침투 위험성 존재 등 무슬림 유입에 의해 수반될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격화되면서 ‘이슬람 공포증’현상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데는 대중매체 보도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무슬림의 극단적인 사례가 담긴 기사는 흔하지만, 이슬람 문화나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일부 극단적인 무슬림의 모습을 담은 수많은 보도는 결국 이슬람 문화의 특징을 극단적이고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편향된 정보만으로 비판을 이어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부분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문화의 본질적인 면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며 소통해나간다면 무슬림들은 우리에게 ‘불청객’이 아닌 ‘이웃’으로 다가올 것이다.


남성현 기자  PDpot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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