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용어라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만 떠오른다는 당신. 그러나 불교용어를 스님들만 사용하는 생소한 언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말 중에는 불교에서 유래된 단어가 많다는 사실! 알고 보면 재미난 뜻과 유래를 가진 불교용어, 이번 기회에 자세히 살펴보자.
점심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의미로, 선종에선 배고플 때 조금 먹는 음식을 뜻한다. 한 스님이 아침을 먹고 길을 가던 중 배가 너무 고파서 쓰러질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행인이 준 음식을 먹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이후 ‘아침과 저녁 사이 배가 고플 때 기력을 회복시키는 식사’의 의미로 자리 잡았다.
무진장
불교에서 ‘무진’은 덕(德)이 넓고 다함이 없는 것을 뜻하며, ‘장’은 이 무진한 덕을 담는 곳간이라는 의미로 ‘불법이 무궁무진함’을 말한다. 이에 빗대어 ‘아무리 써도 다하지 않을 만큼 많다’는 오늘날의 뜻에 이르렀다.
아수라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 중 하나로 전투를 일삼는 신이다. 시기심이 강하고 싸움을 일삼는 사람들이 죽은 뒤에 가게 되는 곳을 ‘아수라계’라고 하며, 사람들이 싸우고 헐뜯는 상황에 빗대 ‘끔찍하게 흐트러진 현장’을 뜻한다.
건달
‘하는 일 없이 빈둥대며 허풍을 잘 떠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불교의 신 ‘건달바’에서 유래한 말로, 온종일 허공을 날아다니면서 노래만 즐기고 향(香)을 먹고 살았다고 한다.
야단법석
‘야외에 단을 만들고 법을 설한다’는 뜻으로 오늘날엔 ‘여러 사람이 모인 것처럼 떠들썩하고 시끄러운 모습’을 의미한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야외법회에 모인 왁자지껄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삭발
‘머리를 남김없이 깎는 것’을 의미하며 불교 출가 정신의 상징이다. 승려들이 머리를 깎는 이유는 불교에서 머리카락을 ‘번뇌초’라 여겨 마음의 교만과 번뇌를 깎아버린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