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음악은 우리와 희로애락을 같이하며 때론 사람보다 더 큰 위로와 격려가 되기도 한다. 여기 그 음악들을 만들어낸 창조주가 있다. 검은 콩나물에 숨결을 불어넣는 사람, 바로 음악 프로듀서의 이야기다. 비트와 리듬을 사랑해 끊임없이 작곡에 매진한다는 김민혁(생활음악·2) 씨의 이야기를 천안시 두정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들어봤다.
“뮤지션은 희망의 전달자이다. 나는 그 길을 걷고 있다”며 말문을 연 김 씨. 그는 지난 2012년 12월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데뷔해 <이런식>, <데리러갈게> 등 수많은 곡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13일 발매된 <새벽두시반>을 프로듀싱하면서 뛰어난 작곡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뮤지션들을 동경해왔다는 김 씨. 직접 작곡한 곡들이 수록된 앨범을 양손에 쥐고 회상에 젖는 그의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엿보였다.
음악 프로듀서는 음악적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업이다. △작곡 △작사 △편곡 △믹싱 △마스터링 등 매 순간 창작의 고통을 짊어지고 작업에 몰두하지만, 이들의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 구상 등 전반적인 앨범기획을 총괄하고, 더해서 그는 뮤지션 양성을 위한 작곡 개인지도 활동도 겸하고 있다.
음악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냐는 질문에 김 씨는 “회사나 가수에게 의뢰가 들어오면 컨셉 회의를 한다. 이후 아티스트에게 어울리는 주제를 선정해 본격적인 작곡을 시작한다”며 “의뢰인이 만족할 때까지 수많은 곡을 선보여야 하기에 아티스트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주로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항상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렇게 얻은 영감을 꼭 메모해두고, 이를 기반으로 음악의 전반적인 틀을 잡는다. 5~6곡이 실린 앨범 한 장이 완성되기까지는 평균 6개월이 소요된다.
특히 힘들 때가 있냐고 묻자 김 씨는 “아이디어가 실제 음악으로 구현되지 않을 때 힘들다. 곡을 완성하기 위해 뜬눈으로 지새운 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렇게 쌓인 업무 스트레스는 곡이 완성된 이후 의뢰인과 관계자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을 때 눈 녹듯이 사라진다고 전했다.
끝으로 음악 프로듀서를 꿈꾸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음악계열은 재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절대 재능이 전부가 아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집중력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만 있다면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며 “컴퓨터와 프로그램만 있다면 누구나 음악 작업을 할 수 있으니 일단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