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지하철여행 15. 5호선(답십리역, 광화문역, 공덕역)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서… 과거와 현재가 함께 달리는 5호선 김태희 기자l승인2016.11.22l수정2016.11.22 23:57l1419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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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문화회관의 야외전시물 ‘평화의 나무’

여유 없는 삶 속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활 틈 사이에서 생기는 ‘소박한 행복’,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사실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과거부터 지금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소소함 속에는 언제나 행복이 담겨 있었다. 빠르게 어둑해지는 하늘, 매정한 날씨에 유난히 지치고 힘든 요즘이라면 5호선을 타고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


자칫 ‘왕십리를 잘못 말한 거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 답십리. 하지만 알 사람은 다 아는 답십리의 ‘고미술상가거리’는 숨겨진 관광 명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주 방문하지 않지만, 외국인들은 한국에 오면 한번쯤은 꼭 들르는 장소라고 한다. 그만큼 한국의 전통을 잘 느낄 수 있어서일까?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오른 듯한 답십리역은 여행의 출발지로는 제격이다. 
답십리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조금만 이동하면 고미술상가거리가 시작된다. 1980년대 청계천, 아현동, 충무로, 황학동 등지에서 모여든 고미술상 140여곳이 모여 있는 답십리 고미술품거리는 진정한 예스러움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을 언제나 반겨준다.
고미술상가거리라고 해서 값비싸거나 박물관에 전시될법한 보물이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오히려 고미술상가거리에 있는 물건들은 친근하고 정겹다. 과거에 사용하던 실생활용품부터 각종 조각품들까지…. 손때가 탄 듯 빛바랜 물건들이 그때 그 시절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 답십리 고미술상가의 조각상


다음으로 떠날 곳은 답십리에서 10정거장 떨어진 광화문역이다. 굳이 먼 곳까지 이동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세종문화회관’에 가기 위해서다. 고미술상가거리의 예스러움이 우리에게 추억의 향수를 전해줬다면, 이제는 현대적인 멋을 느낄 차례다. 


1978년에 개관한 세종문화회관은 한국의 옛 건축양식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탄생시켜 웅장하면서도 우아하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상시 펼쳐지고 있는 이곳에선 관람객들을 위한 무료 전시 역시 진행하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무료 전시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에 진행되고 있는 무료 전시는 ‘물들이다 展’이다. 다음달 25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작품과 환경의 조화라는 컨셉으로 열린다. 자칫 우리가 무신경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주변 환경을 이용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자는 것이 이번 전시의 취지다. 특히 가로등, 나무, 기둥, 바닥 등이 적절히 활용돼 화려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 공덕동 족발골목의 모습


여행의 즐거움에는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눈이 즐거워졌다면 이제는 입을 즐겁게 할 차례! 마지막 목적지는 공덕역에 위치한 ‘족발 골목’이다. 족발 골목에는 수많은 족발집이 있다. 그 중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도 나온 적이 있는 ‘오향족발’이다.

오향족발은 쫄깃함과 족발에 배어있는 특유의 향이 일품이다. 또, 족발을 주문하면 순대와 순대국도 무료로 제공되니 일거양득 아닌가. 족발과 사이드 메뉴의 양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가격은 小(소) 기준 2만6천원, 大(대) 기준 3만원이다. 
여행이 간절한 당신, 삭막한 세상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추구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자. 그리고 지금 당장 5호선을 타고 떠나자!

 

   


김태희 기자  3213057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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