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문화in 136. <단편예술영화관> 자체휴강시네마

친구끼리 아늑하게, 동네 작은 영화관에서 양민석 기자l승인2017.03.21l수정2017.03.21 18:37l1423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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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독립영화인의 작품을 단편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독립영화는 일반 영화관에 상영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멀티플렉스에 다니는 당신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다. 관객에게는 선택의 기회를, 영화인에게는 상영의 기회를 주는 단편예술영화관 ‘자체휴강시네마’로 떠나보자!
 

▲ 자체휴강시네마 - 지하 1층으로 들어가는 영화관 입구


자체휴강시네마는 신림동 녹두거리에 위치해 있다. 삼삼오오 모여 지나가는 대학생들과 자취방을 발견할 수 있는 녹두거리의 풍경은 자체휴강시네마라는 영화관 이름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대학생들이 자체휴강을 하며 잠시 긴장을 풀고 휴식하는 것처럼, 관객들이 단편영화를 보는 짧은 시간 동안 마음의 여유를 찾기를 바라는 영화관장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 볼 수 있다.


영화필름 모양의 두뇌를 가진 사람이 그려진 영화관 간판이 보인다면 제대로 찾아온 것. 18평 남짓한 작은 영화관에는 상영관, 카페, 화장실이 모두 갖춰져 있다. 현재 자체휴강시네마에는 단편영화 3편, <12번째 보조 사제>, <그 엄마, 딸>, <안 죽을지도 몰라>가 상영되고 있다. 대기실에 앉아 영화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아이패드 화면에 비친 각 상영작의 스틸컷과 시놉시스를 살펴본다. 찬찬히 구경하다가 <검은 사제들>의 원작, <12번째 보조 사제>를 선택했다. 영화관장에게 2000원을 지급하고 티켓을 구매하면 영화 관람 준비 완료!
 

▲ 자체휴강시네마 - 모든 좌석이 VIP석인 상영관


자체휴강시네마의 모든 영화는 상영시간표 없이 선착순 상영된다. 먼저 상영실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손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영화관을 찾은 손님은 대기실에서 보통 20분 정도를 기다린다. 실제 영화관처럼 꾸며놓은 대기실에서는 아메리카노, 탄산음료, 팝콘을 먹으며 기다릴 수 있다. 어느덧 상영시간이 다가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상영관에서 작품을 맞이한다.


상영관에는 좌석이 단 8개. 최대 관객 수가 8명이기 때문에 다수의 관객을 수용할 수 없다. 하지만 소수의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며 단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협소한 공간 속 옹기종기 모여 있는 좌석배치에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모든 좌석이 VIP석이라는 차별화된 장점을 빼놓을 수 없다.


<12번째 보조 사제>를 한창 집중해서 봤다. 보조 사제와 신부가 악마를 쫓기 위해 의식을 거행하는 흥미진진한 공포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27분이 지나고 영화가 끝나자 아쉬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색다른 단편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만족했다. 30분도 안 되는 짧은 상영시간동안 눈을 뗄 수 없는 밀도 있는 전개를 이끌고, 영화의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단편영화만의 매력에 빠져보자.

 


양민석 기자  yangsongsoup@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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