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세속 - 노명우 『세상물정의 사회학』

판도라의 상자 단대신문l승인2017.03.28l수정2017.03.28 12:08l1424호 9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저  자     노명우
책이름     세상물정의 사회학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13.12.30.
페이지     p. 308

 

 

처세란 말은 서글프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처세술이 필요하지만 권모술수에 능한 비열한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세상물정의 사회학』의 저자 노명우는 처세는 세속에서 좋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의 일환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내리며 책을 시작한다.


대학생들은 이런 세속을 간접 체험하고 있다. 2017년 경제상황 때문에 채용시장은 하반기 고용을 축소하거나 아예 하지 않겠다고 한다. 학비는 비싸고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는  힘들다. 저자는 세속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우선 좋은 삶과 특별한 삶을 구분해야한다고 말한다. 특별한 삶은 ‘제로섬 게임’에서 비롯된 소수만이 갖는 인생이다. 좋은 삶은 ‘논 제로섬 게임’에 의해서 나온다. 너와 나의 이익의 합이 0보다 커지는 삶이 좋은 삶이다.


하지만 좋은 삶은 단순히 착한 의지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무작정 손해를 보고 상대방이 더 큰 이익을 얻어서 그 합이 0보다 커지는 삶이 아니다. 이런 좋은 삶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세상을 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을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야만 우리는 좋은 삶을 지키기 위한 방어술을, 그리고 좋은 삶을 훼방 놓는 악한 의지의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공격술을 터득할 수 있다. 좋은 삶은 그래서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요구한다.” (p.17~18)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저자는 단순히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에 대해서 분석하고자 한다. ‘왜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전체에 매몰당하는가’, ‘왜 우리는 불안한가’ 등 수많은 명저들을 통해 그들의 책이 현대 사회에서 말하고자하는 바를 재적용 한다.


노동에 대해서 그는 어떻게 볼까? 대학생들은 공부를 하면서도 대부분 용돈을 벌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르바이트(arbeit)는 독일어로 시해, 박해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런 ‘노동’에 대해서 그는 칼 마르크스의 『임금 노동과 자본』, 앵갤스의 『잉글랜드 노동계급의 처지』에서 찾는다.


임금 노동은 생활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생명활동을 제3자에게 판매하는 행위다. 이런 노동의 삶으로는 개인을 발현하는 삶을 살아 갈 수 없다. 9 to 6, 하루 8시간이 넘게 일하는 동안 개인은 사라진다. 나머지 여가시간 역시 내일의 노동을 위해 나 스스로를 억제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단순히 답하기 보단 두 가지 상황을 던진다. 복권을 사며 노동에서 벗어날 백일몽을 꾸며 살아가거나,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노동구조 자체를 바꿔나가는 방법이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는 일은 판도라가 상자를 여는 일이다. 사회인으로 진입하는 일은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던 이유처럼 호기심과 기대에 가득 찼지만 결과는 잔혹하다고 책은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야 한다. 세속에도 판도라의 상자처럼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준수(무역∙4)

 


단대신문  dkdds@dankook.ac.kr
<저작권자 © 단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단대신문 소개디보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26번지  |  Tel : 031-8005-2423~4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산29번지 Tel : 041-550-1655
발행인:장호성  |  주간:강내원  |  미디어총괄팀장:정진형  |  미디어총괄간사:박광현  |  미디어총괄편집장:양성래  |  편집장:김태희  |  청소년보호책임자:김태희
Copyright © 2017 단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