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음료의 궁합
약과 음료의 궁합
  • 전경환 기자
  • 승인 2017.04.11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을 주스와 먹어도 될까?
 
우리는 약을 삼키기 위해 물 또는 커피, 주스 등의 음료와 함께 복용하곤 한다. 하지만 약과 함께 먹는 음료를 단순히 약을 넘기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흡수된 약은 원형 그대로가 아닌, 화학 반응을 통해 치료 효과를 내기 때문에 물 이외에 다른 음료와의 복용을 삼가자.

특히 궁합이 좋지 않은 음료와 약으로는 먼저, 오렌지 주스와 제산제를 꼽을 수 있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시키고 위액분비를 억제해 위산에 의한 복통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이다. 이러한 제산제와 오렌지 주스를 함께 복용할 경우 제산제의 알루미늄 성분이 체내로 흡수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유와 목감기약 역시 최악의 궁합으로 꼽힌다. 목감기약에는 필수적으로 독시사이클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이 우유의 지방과 결합할 경우엔 체내에 흡수되지 않아 효능 발휘가 어렵다. 따라서 목감기약을 복용할 경우 12시간 이내에 우유를 마시면 안 된다. 또한 물을 적게 마시거나 물 없이 그냥 삼키게 되면 독시사이클린이 식도에 달라붙어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한다.

다음은 유제품과 변비약이다. 유제품에 함유된 칼슘은 장용정의 흐름을 방해한다. 장용정이란 성분이 장까지 도달하기 위해 위에서 흡수되지 않도록 고안한 약물로, 위산에 분해되지 않고 알칼리성 환경인 대장에서만 작용하도록 특수 코팅 처리돼 있다. 하지만 유제품과 함께 복용하면 알칼리성인 유제품이 위산을 중화시켜 약의 보호막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약의 효과도 절반 이하로 감소하고 약이 대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다 녹아버려 오히려 복통, 위경련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자몽주스와 고혈압치료제 또한 최악의 궁합이다. 심장박동수와 심장에 대한 부담을 감소시켜주는 고혈압치료제를 자몽주스와 같은 산성 과일 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약물의 간 대사를 방해해  혈압을 지나치게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또 두통, 안면홍조 및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을 호소할 수 있다.

이처럼 물이 아닌 다른 음료와 복용을 겸하면 음료의 성분과 약의 상호작용을 통해 약효가 감소하거나 변질 될 수 있다. 안전하게 약을 섭취하기 위해선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조우진(제약공·3) 식의약안전모니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