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환경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 장승완
  • 승인 2017.09.26 13:01
  • 호수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고 있는 사람에게

저  자    레이첼 카슨
책이름     침묵의 봄
출판사     에코리브르
출판일     2011.12.30.
페이지     p.396

 

 

사람들이 좋아하는 계절은 각기 다르다. 하지만 길고 추웠던 겨울을 끝내고 개구리의 울음소리와 함께 봄을 맞이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찬란하다. 그만큼 봄은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못되게 굴고 짓궂은 장난을 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일까, 아니면 인간의 오만함 때문일까. 인간은 봄을 못살게 굴고 있다. 그리고 결국 죽음에까지 몰고 가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담은, 환경오염에 따른 생태계 파괴를 다룬 책이 『침묵의 봄』이다.
저자 레이첼 카슨은 평범한 해양 생물학자였다. 그녀는 우연히 살충제의 일종인 DDT의 위험성을 알게 됐고 책을 통해 세상에 알리려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거대 화학기업과 제초제 회사 등에서 방해 했고, 심지어 그녀를 조롱하는 노래를 만들어 광고까지 했다. 대체 책이 무슨 내용이었기에 이렇게까지 그녀를 괴롭혔던 것일까. 3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사실 전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다.

“자연의 정복이란 인간의 오만한 생각에서 나온 말인데, 이것은 원시인류 시대의 생물학과 철학에서 나온 말이다. 그때는 자연이 인간의 편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현재의 화학자들이 그런 원시 과학으로 무장한 채 지구를 향해 총부리를 들이밀고 있다고 생각하면 깜짝 놀랄만한 불행임에 틀림없다.” (p.316)

우리가 주목할 점은 ‘자연의 정복’이다. 당신은 인류가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원시인의 사고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불행히도 당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원시적인 사고방식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생태계와 환경은 급속도로 망가졌고 그 짐은 미래 후손에게 넘겨졌다.
이 책은 근대 환경운동의 시초이자 20세기 최고의 환경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바로 원시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한 최초의 책이기 때문이다. 1962년에 출간됐으니 세상에 나온 지 벌써 50년이 넘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얼마 전 살충제 계란의 충격이 우리나라를 강타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계란에 인체에 치명적인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된 것이다. 1962년 레이첼이 경고한 DDT의 무차별적인 사용과 종류만 달라졌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
대학생들의 모습은 어떨까. 미래를 책임져야 할 우리들은 그 누구보다 자연환경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화상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은 한없이 부끄럽게만 느껴진다.
인간은 자연과 절대 분리될 수 없다.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가 부메랑이 돼 우리 자신, 더 나아가 미래 후손에게도 치명적인 위험을 가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봄을 죽인 살인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장승완
장승완

 babtista@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