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라는 것은 관련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일자리라고 부르고 국민들을 위해 창출하여야 하는 대상으로 본다. 현 정부에서는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매일 챙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것을 보면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럼 일반 사람들은 왜 직업을 가지려고 할까? 개인들의 입장에서는 생계를 위해 가져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꼭 생계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돈이 많은 사람들도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재벌들에게서 그러한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롯데그룹의 경우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데 잘은 몰라도 돈이 부족해서 회장이라는 자리를 탐내는 것 같지는 않다. 그룹 오너들에게 직업은 어떤 의미일까? 최근 한진그룹의 갑질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특정한 사람들은 직업을 통해 힘을 가지기도 한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것이 정당한 직업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정치인들도 직업을 가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정치인들은 선거를 통해 당선되어 직업을 얻고자 한다. 물론 계약직 공무원 신분이지만 그 직업을 얻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다. 이제 6월에 지방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선출직 직업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직업은 시대에 따라 인기를 얻는 직업이 있고 쇠락하는 직업도 있다. 예전에는 도전의 대상이 되었던 직업이 최근에는 기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색다른 직업을 갖기도 하고 취업보다 창업을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제가 좋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는 안정적인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 된다. 공무원이나 교사가 희망 직업의 상위권을 형성한다. 하지만 공무원이나 교사들에게도 직업적인 고민은 있고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여러 종류의 직업에 대해 언급하였지만 우리 사회가 직업윤리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다. 한진 일가의 갑질이 그러하고 국회를 공전시키는 정치인들이 그러하다. 공부를 하지 않는 학자들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상생활에서 직업윤리의 부재를 많이 목도한다. 야간 늦은 시간에 택시를 잡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직업윤리가 부족한 택시 운전기사들을 보게 된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직업윤리가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부족한 최저임금을 받고 고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최소한의 윤리 의식은 필요하다. 물론 편의점 사장님들의 직업윤리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 거대한 담론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분에서 종사자들이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직업윤리를 실천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임금이나 편견 등 선결되어야 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 이 또한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나 정책결정권을 가진 담당자들의 직업윤리를 필요로 한다. 이는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조직이, 사회가, 그리고 나라가 올바르게 운영되기 위한 중요한 담론이다.
< 지나가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