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마케팅을 즐기는 사람들
데이 마케팅을 즐기는 사람들
  • 김혜우(국어국문·2)
  • 승인 2018.11.19 17:38
  • 호수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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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을 보는 건 누구인가
▲김혜우(국어국문·2)
▲김혜우(국어국문·2)

 

데이 마케팅이란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특정 기념일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을 말한다. 오래전부터 이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는 지나친 상술로 인해 과도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대기업만 배를 채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빼빼로데이 대신 가래떡데이를 홍보하거나, 데이 마케팅의 대상이 되는 기념일들이 아닌 역사적 의미가 있는 기념일들을 기억하자고 강조하곤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빼빼로데이 며칠 전부터 이벤트 공간에 빼빼로를 진열해 놓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대 의견도 많아지지만, 기념일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애초에 태어날 때부터 존재했던 기념일에 갑자기 위화감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결국 데이 마케팅은 ‘막을 수 없는’ 것이 됐다.

그럼 과연 데이 마케팅은 ‘막아야만 하는’ 나쁜 것인가? 많은 사람이 기념일을 즐기고 있고 실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우정이나 사랑을 이루기도 한다. 남, 여 구분 지은 마케팅을 떠나 그저 서로의 관계 개선을 위해 주고받기도 한다. 마케팅의 과정에서 득을 보는 것은 대기업뿐만이 아니다. 때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특별’한 무엇이 필요하다. 그리고 데이 마케팅은 이를 충족시켜 준다.

물론 대기업 독점이 당연시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비관적인 시선일지도 모르겠으나 기념일 외의 날에도 독점은 항상 있었다. 마케팅이 사라진다고 해서 같이 사라질 독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 마케팅을 없애는 것은 대기업 독점을 없애는 방법이 아니다.

또한 발렌타인데이는 단순히 초콜릿만 팔리지 않고, 화이트데이에도 사탕만이 팔리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빼빼로데이를 반대하기 위해 가래떡도 팔리고, 기념일에 힘입어 과자, 사탕 등 여러 가지 음식이 같이 팔린다. 이제는 대기업의 상술로 치부하기엔 규모가 크다.

무엇보다 이제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의 기념일은 누구 한 사람이 선물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초콜릿, 사탕을 주고받는 모두가 기념일을 이끌어 나간다. 이미 마케팅은 한 개인의 손을 떠난 지 오래다. 기념일을 즐기는 것도,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전부 개개인이 직접 선택하고 결정할 일이다. 그리고 이제는 이 문화를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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