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2020-1학기 등록금 10% 반환 결정
우리 대학 2020-1학기 등록금 10% 반환 결정
  • 강혜주·신해인 기자
  • 승인 2020.09.09 00:52
  • 호수 14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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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장학금 및 각종 수당으로 반환 재원 약 77억원 마련

우리 대학은 2020-1학기 학부 등록금 일부를 학생들에게 반환 중이다. 지난 학기, 수업이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강의 환경에 만족하지 못한 학생들의 등록금 일부 환불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학교와 학생대표가 지속해서 논의한 결과, 등록금 10%를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4월 이후 제기된 등록금 반환 요구에 답하기 위해 학교는 학생대표 간담회, 등록금심의위원회, 등록금소위원회 등의 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이에 지난 7월 8일, 지난 학기 등록금 중 10% 반환이 결정됐다. 타 대학의 경우 건국대 8.3%, 경희대와 아주대는 5%를 반환하며, 서울대와 같이 아예 반환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졸업 예정자와 수업 연한 초과자는 직전 학기 등록 금액의 10%가 ‘학업 보조 장학금’으로 계좌 이체되고, 나머지 2020-2학기 등록자는 이번 학기 등록금의 10%가 ‘학비 감면 장학금’으로 감면됐다. 전액 장학생의 경우 장학금 10만 원이, 수업료 실 납입액이 등록금의 10%보다 적은 학생은 10만 원과 실 납입액 중 더 큰 금액이 계좌로 지급된다. 2020-1학기 등록 휴학생은 수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등록금 환급 대상이 아니며, 교내 외국인 유학생은 국제처에서 별도로 운용하는 자금으로 처리돼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등록금 반환에 대해 김지수(경영·4) 씨는 "교내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국제 교류 프로그램까지 미시행 됐는데 10%는 너무 적은 금액”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등록금 반환 예산에 대해 예산팀 황성욱 팀장은 “학부 재학생에게 반환 중인 특별재난지원 장학금은 약 77억 원”이라고 밝혔다. 우리 대학은 해당 재원 마련을 위해 지난 학기에 대한 교내 성적 장학금을 일시적으로 폐지했다. 또한 전체 교내 장학금의 30%를 차지하는 ‘차상위 계층지원 장학금’을 제외한 교내 장학금 약 40억 원이 등록금 반환 재원으로 전환됐다. 이외에도 국제 프로그램 및 교내 행사 미시행, 교직원 각종 수당 긴축, 셔틀버스 감축, 외부 기부금 등으로 확보한 약 37억 원도 등록금 반환 예산으로 편성됐다. 


한편 본지에서 지난 학기 실험·실습·실기·설계 과목 수강생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5일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60명 중 51명(85%) 명이 지난 학기 실기 수업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고, 응답자 전원(100%)이 해당 과목 수강생을 대상으로 추가 반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실험·실습·실기·설계 과목이 포함된 학과 소속 학생들은 시설물을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몇몇 수업을 제외하고는 교내 작업실, 실기실, 실험실, 체육관 등을 이용할 수 없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은우(전자전기공·3) 씨는 “실제 환경이 아닌 영상을 통해 설계를 학습하니 관심과 이해도가 떨어졌다”며 온라인 강의의 한계를 지적했다. 죽전캠퍼스 민선우(응용통계·4) 총학생회장은 “해당 내용을 건의했지만 실험 및 실습을 대면으로 진행한 학과도 있고, 강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거절됐다”며 추가 반환에 대한 어려움을 밝혔다. 


또한 2020-2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 시행 시 추가적 등록금 반환 여부에 대해 황 팀장은 “대학 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문제”라며 답변을 보류했다. 이에 천안캠퍼스 김민호(중국·4) 총학생회장은 “이후에도 강의 질이 개선되지 않을 시 재차 목소리를 높일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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