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다 - 스마투스
날카로운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다 - 스마투스
  • 정세빈 기자
  • 승인 2021.03.10 01:47
  • 호수 14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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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스마투스
▲ 스마투스 손호정 대표
▲ 스마투스 손호정 대표

치과에 가야만 알 수 있는 충치의 여부, 방심한 사이 늘어난 충치는 금전적 부담으로 돌아온다. 체온계처럼 충치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한 손호정(38) 대표는 각 가정에서 충치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정용 구강 진단 스마트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2019년 ‘스마투스(Smartooth)’를 창업했다.

 

현재 치아 산도를 측정할 수 있는 가정용 장비는 스마투스 제품이 유일하다. 기기에 달린 두 개의 센서가 산도 편차를 포착해 충치를 잡아낸다. 집에서 이용 가능한 이 제품은 치과를 무서워하는 유아는 물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약자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비싼 진료비와 치과에 직접 방문하는 것이 어려운 해외 시장을 눈여겨본 손 대표는 2019년 1월 미국 ‘테크스타즈’에서 주최한 창업경진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며 남다른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런 손 대표도 처음부터 창업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여느 대학원생처럼 그저 학점을 채우기 위해 창업 교과목을 수강했던 그는 생각과 달리 재밌는 창업의 세계에 매료됐다. 이후 학생 창업리그, 창업 지원금과 같은 학생으로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끌어모았다. 그렇게 손 대표는 초기 창업패키지 7천만 원에 천만 원가량의 개인 자산을 더해 스마투스를 열었다. 뒤늦게 창업에 뛰어든 그는 매 순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부의 멘토링 프로그램과 관련 교육에 참여해 부족했던 주식과 경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주로 학교 창업 교육센터를 통해 창업 정보를 모았다는 손 대표는 “많은 학생이 교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지나치기 쉬운 맹점을 지적했다. 그는 다른 창업인과의 교류도 대학의 연결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학교 창업 프로그램 참여가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스타트업 직원 생활을 오래 했던 손 대표는 직원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는 대표가 됐다. 하지만 그는 직원의 편의를 중심으로 회사를 경영하다 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이 닥칠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스타트업 근무 당시 들었던 ‘가장 좋은 회사는 망하지 않는 회사다’라는 말을 되새기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한 기업의 대표로서 회사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균형을 찾아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갔다.


손 대표는 그런 위기의 순간을 거치면서도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이유로 자신을 믿고 따라준 팀원들을 1순위로 꼽았다. 그는 신입사원들에게도 “여러분이 가진 경력 중 스마투스가 결코 손해가 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전하며 모두가 같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스마투스가 생산하는 가정용 구강 진단 기기와 아트북
▲ 스마투스가 생산하는 가정용 구강 진단 기기와 아트북

다가오는 상반기, 제품의 본격적인 판매가 예정돼있는 손 대표는 시장에 나와 있는 센서 수에 대비해 구강 내에 들어갈 수 있는 센서가 많지 않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그는 향후 ‘구강 센서 전문 기업’을 목표로 스마투스의 성장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처럼 관련 시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손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다른 회사에 들어가 그 기업의 시행착오를 겪어볼 것”을 권했다. 그는 실제로 스타트업 제품 개발 직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통해 스마투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기에 ‘성공을 앞당기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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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bin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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