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름은 짙다,
달을 가리고 있는 구름은
마치 어제의 모습을 잊으려는 것처럼
부끄러웠던 지난날을 지우려는 것처럼
눈을 조금 더 가린 채 대지를 바라본다.
그렇게 달을 이루던 기억은 점점 가려진다.
한껏 달아오른 우리의 어제도
오늘 하루 밤내음을 가득 품은 바람도
내일을 위해 제 갈 길을 떠난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을까.
어쩌다 닿은 친구들의 연락이 구름을 헤치고
한참을 찾아 헤매던, 잊으려 노력했던 달은
마침내 우리를 비춘다.
다시 기억이 우리에게 돌아온다.
비로소
오늘 하늘은 맑다.
저작권자 © 단대신문 : 펼쳐라, 단국이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