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신문의 새로운 얼굴,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정체성
단대신문의 새로운 얼굴,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정체성
  • 정유진 건대신문 기획부장
  • 승인 2023.04.04 14:24
  • 호수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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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건대신문 기획부장

 

단국대학교에도 봄이 왔다. 1면 상단을 장식한 사진 속 학우들의 웃음이 그 봄을 알리는 듯하다. 1면에서부터 양 캠퍼스가 함께하는 단대신문의 특징이 나타났다. 1면과 5면 그리고 각종 대학 보도 기사에서 양 캠퍼스의 소식을 함께 다루며 그 비중 또한 유사해 치우침 없이 비교와 대조를 용이하게 한 것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1면의 면 배치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호는 베를리너 판형으로 교체된 후 처음으로 일러스트가 아닌 1면을 선보였다. 


기존보다 작아진 지면에서 많은 정보를 담기 위해 이전 호에 비해 면 구성이 단순해지고 그래픽과 사진 수가 줄어 단조로워 보인다. 지면의 1면은 학우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신문의 ‘얼굴’과도 같다. 정보량에 집중하기보다는 사진과 그래픽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 ‘펼치고 싶은 신문’의 얼굴을 만들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1면에 아쉬움이 남은 이유는 신문을 펼쳐봐야 알 수 있는 단대신문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2면의 기획은 지난 1500호에 이어 교내 기획으로 이어진다. 고물가 시대의 주거 물가에서 식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청년층의 독자 삶과 맞닿아있어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이어지는 4면에서 8면은 취업부터 지역 사회, 경제, 문화, 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어렵고 딱딱한 신문’을 탈피했다. 9면의 인터뷰 기사와 12면의 르포 기사 역시 단대신문의 개성이 잘 드러나면서도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 선정이 돋보인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자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거나 의문이 생기는 기사들도 있었다. 교내 기획의 경우 대학 주변 상권 조사의 표본집단이 어떠한 기준으로 선정됐는지, 어느 시점에 가격을 올렸는지에 관한 정보가 기재돼있지 않았다. 이는 지난 호 교내 기획에서 현저히 적은 표본집단의 조사 결과(10명)를 사용한 것과 그 궤를 같이한다. 그래픽으로 나타낼 정도의 중요도를 가진 분석 결과라면 기반 자료의 출처와 신뢰도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백색볼펜’ 코너가 던지는 메시지는 신문을 덮고 나서도 여운을 남겼다. ‘테세우스의 배’의 ‘판자’를 ‘세포’라고 생각해보고 싶다. 인간의 세포는 평생 계속해서 교체되지만 그 사람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다. 변화와 교체를 겪으면 성숙해져 갈 뿐이다. 단대신문도 마찬가지이다. 독자, 이름, 기자, 편집자의 변화가 모여 더욱 성숙하게 할 것이다. 계속해서 이전의, 그리고 이후의 ‘단대신문’과 소통하며 변화할 내일의 ‘단대신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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