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예지가 빛나는 단대신문이 되길
기자들의 예지가 빛나는 단대신문이 되길
  • 이예빈 한대신문 문화부장
  • 승인 2023.05.09 14:52
  • 호수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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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빈 한대신문 문화부장

단대신문을 집어 들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단연코 아름다운 캠퍼스 풍경을 담은 사진 기사였다. 구도가 안정적으로 잡혀있을뿐더러 색조 지면의 특색을 잘 살린 화사한 사진은 독자의 흥미를 끄는 데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1면 상단 기사의 제목이 사진 기사까지 통째로 아울러, 두 기사가 쉽사리 구별되지 않는단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자칫하면 독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쓴소리로 서문을 열고 싶진 않지만, 이미지 활용에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은 사진 기사뿐만이 아니다. 1면 상단 기사와 하단 기사 모두 인포그래픽을 활용한다. 하지만 크기가 너무 작은 탓에 정보를 알아보기 쉽게 전달한다는 인포그래픽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특히 상단 기사는 인포그래픽 글씨 크기가 본문보다도 한참 작다. 이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져 이미지를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아지는 역효과마저 부른다. 제 기능을 한다면 기사 본문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인포그래픽이지만, 반대의 경우 지면을 낭비했단 아쉬움만 남길 수도 있다.


장을 넘겨 2면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 만한 학내 소식이 상단을 장식한다. 학생들의 억울함이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제목이 특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빠른년생에 관한 대학 내 이슈는 고질적인 만큼, 간략하게만 담기보단 사건을 심층적으로 파헤쳐보는 선택지도 있었을 것이다. 이어서 5면과 8면은 학교에서 나아가 주변 세상의 소식을 전한다. 바쁜 생활에 치여 놓칠법한 사회 이슈와 교양 상식들이 지면을 빼곡하게 채운다.


신문 속 모든 기사가 단대신문의 구성 요소이긴 하나, 1502호 단대신문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인공지능 챗봇이 아니었을까 싶다. 무려 세 코너에 걸쳐 ▲학생들의 의견 ▲우려점과 앞으로의 방향성 ▲생생한 사용기를 담아 인공지능 챗봇을 다각도에서 분석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인공지능 챗봇을 단순한 화젯거리로 삼기보단 관련 기술과 공존하는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을 것이다.


단대신문은 시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기사를 여럿 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기사에서 단대신문만의 관점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물론 기사에서 정보와 분석에 있어 둘의 균형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한 기사 허투루 기획하는 법이 없는 이곳의 기자들이라면 한 단계 나아간 도전까지도 성취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향후 단대신문에서 기자들의 예리한 분석이 돋보이는 기사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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