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30개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30개월
  • 강서영 기자
  • 승인 2023.06.02 17:29
  • 호수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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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기 강서영 취재부장

 

이 원고가 제가 작성하는 마지막입니다. 막상 적으려니 이 공간이 너무 소중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네요. 돌이켜보면 웃을 일도 참 많았고, 울 일도 참 많았습니다.


기자만큼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와 인터뷰 하겠다고 배를 탔고, 직접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해 보고자 밤새고 산을 타기도 했습니다. 비행기에서도 기사를 썼고, 시민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카메라와 녹음기만 들고 무작정 취재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신문사 기자들과 소회를 푸는 낙이 즐거웠습니다. 한편으론 한 호가 끝나면 이번 학기의 끝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마음이 결국 저를 이 순간까지 이끈 것 같습니다.


수습기자부터 정기자, 문화부장, 총무부장, 취재부장까지 많은 직책을 맡았고 책임감도 커졌습니다. 부장이 되며 선배 기자들 없이 많은 실무를 헤쳐 나가야 해 앞날이 깜깜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고난도 많았지만 제가 신문사를 떠날 수 없던 이유는 늘 ‘다음’을 생각하고 다음을 위한 고뇌를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작성한 기사를 세보니 60여 개를 넘겼더군요. 많은 기사의 인터뷰를 채우도록 허락해 주신 학내 구성원, 외부 취재원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의 문장을 원고에 남길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신문 제작에 많은 도움을 주신 양영유 센터장님과 뉴미디어운영팀, 발행마다 원고와 안부를 전해주시던 외부 필자님들, 매일 같이 자책하던 절 북돋아 준 81기 동기들, 선후배 기자님들도 모두 감사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81기는 퇴임의 변으로 신문 반면을 채우자며 동기들과 웃고는 했는데, 결국 모두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네요. 여기까지 버틴 건 결코 제 혼자의 힘이 아닙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2년 반 전의 저는 단대신문사에 입사하며 우리 대학과 학내 구성원을 소통해 줄 하나의 창구가 되겠다는 포부를 남겼습니다. 이제 그 약속을 조금은 지켰다고 자부해도 될까요?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왔는데,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미련도 남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성장을 거친 후배들을 위해 이제 공간을 비워봅니다.


저는 이제 이 2년 반을 밑거름 삼아 나아가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단대신문을 오롯이 기억하고 추억하겠습니다.


제 삶의 타임라인을 다채롭게 만들어줘 감사합니다, 단대신문.

강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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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stzero@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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