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껍질로 환경오염을 줄이다
조개껍질로 환경오염을 줄이다
  • 이용현 기자
  • 승인 2023.06.02 17:42
  • 호수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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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오이도 유적 체험

5월 31일은 신라시대 청해진의 설치를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바다의 날이다. 최근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이슈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해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자는 집 근처 바다를 방문해보고자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오이도 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오이도 유적 체험의 날'을 맞아 지난 5월 27일에서 28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궂은 날씨에 행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 염려스러웠지만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게도 체험은 실내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박물관을 들어선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소망나무였다. 나무에 달린 조개 모양의 포스트잇엔 수 많은 방문객들이 적고 간 소중한 소망들이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저마다의 소원과 가족들의 행복, 건강을 바라는 글로 빼곡했다. 글을 읽는 새 나무 뒤에서 들리는 가족 방문객들의 행복한 목소리는 기자의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소망나무에 걸린 조개껍데기에 관광객의 소망이 적혀있다.(오른쪽)
▲ 소망나무에 걸린 조개껍데기에 관광객의 소망이 적혀있다.(오른쪽)

행사 부스를 자세히 살펴보니 지역 시민들이 직접 개최하고 강사를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날엔 ▲자개 팔찌 만들기 ▲조개 목걸이 만들기 ▲소라 피리 꾸미기 ▲소금공예체험 ▲조개 가면 만들기 등 다양한 해양 관련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많은 관람객 사이에서 기자는 실과 형형색색의 조개껍데기를 이용한 조개 목걸이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체험 전 설명을 들으면서 기자는 목걸이의 재료인 조개가 원래는 식당에서 쓰이고 남은 껍데기이며, 보통 별다른 용도 없이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용도 없이 버려질 조개껍데기를 재활용해 장신구를 만드는 활동은 기자가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 뿌듯했다.

▲ 각종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이다.
▲ 각종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이다.

 

 체험을 마친 기자는 찬찬히 건물 내부를 둘러봤다. 벽면에 빼곡히 붙어있는 그림 중에선, 오이도의 랜드마크인 빨간등대와 바다의 풍경을 그린 그림이 많았다. 


그 이유가 궁금해 설명을 찾아보니 관내 초중학생 572명이 조개 가루를 입힌 원목판에 해양을 주제로 그린 그림들임을 알 수 있었다. 이를 읽고 다시 그림들을 올려다보니 깨끗한 바다를 소망하는 청소년들의 순수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에 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바다와의 행복한 기억이 많다. 하지만 우리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했던 바다가 앞으로도 늘 푸르를지는 미지수다. 해양 쓰레기와 오염수로 인해 바다는 조금씩 그 푸르름을 잃어가고 있다. 인간에 의해 본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는 바다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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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ehyu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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