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니 단국이 읽혔다
펼치니 단국이 읽혔다
  • 차종관 대학언론인네트워크 자문위원
  • 승인 2023.06.02 17:27
  • 호수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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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관 대학언론인네트워크 자문위원(저널리즘·22졸)

필자가 항아리에서 꺼내든 모교 신문. 한눈에 띄는 메인 사진. 학우들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 마음 가득 차오르는 설렘과 부러움. 신문을 펼친 순간 캠퍼스와 함께임을 느꼈다. 


필자는 죽전캠퍼스 졸업생이지만 ‘천호지 버스킹 소음 보도’가 제법 흥미롭게 읽혔다. 기자의 시선이 학내에 머무르지 않고 캠퍼스 인근 지역까지 확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쓸 수 있었던 기사라고 생각한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문제의식을 발굴하고 이야기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1504호에는 특별히 ‘제19대 총장 후보자의 공약’도 소개돼 있다. 우리 대학은 안타깝게도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를 운용하고 있기에 학생의 의견이 총장 선출에 반영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총장 후보자들이 어떤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직무에 임하고자 하는지는 알아야 할 이유가 명백하다. 단대신문은 독자가 한눈에 후보자들의 면면을 알 수 있도록 지면을 편집했다. 지면에 담지 못한 내용은 QR코드를 통해 제공하는 등 훌륭한 일 처리를 보였다. 


아쉬운 점은 ‘단국인의 소리 웅담’ 코너에서 나왔다. 찬반 여론을 수치로 보여준다면 정확한 조사 개요를 밝혀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단국인의 코로나19 종식 찬반이 80%, 20%라는 단순 퍼센트로만 표기해놓으니, 본인으로서는 이게 정확한 여론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그래픽 디자인이 단순해서 보기엔 좋을지 모르나, 실제로 몇 건의 응답이 있었으며 어디에서 어떻게 조사된 것인지 알 겨를이 없다. 여론을 다루는 건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백색볼펜’에서는 현 총추위 구성의 한계를 적절히 꼬집었다. 숭실대 사례를 예로 들어 더 많은 위원이 학내 구성원을 대표할 수 있게 하자는 건강한 의견 개진에 박수를 보낸다. 제일 눈여겨본 기사는 의외로 12면에 있었다. 생활협동조합에 대한 기사다. 생협의 설립은 학생 복지 향상 측면에서 중요하다. 유독 우리 대학에서는 설립 동력이 없어 아쉽지만, 지속적인 의제 설정을 통해 학내 구성원에게 필요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대신문은 타 학보사와 달리 거리가 있는 양 캠퍼스의 소식을 하나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애써 써 내려간 기사 끝마다 달린 기자의 바이라인이 제법 멋있었다. 단국의 역사는 다른 누구 아닌 우리, 대학언론인이 쓴다.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 공동체를 기록해주기를, 대학민주주의의 지속적인 실현에 기여해주기를 바란다. 단대신문 기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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