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왜 빚쟁이가 되었을까
20대는 왜 빚쟁이가 되었을까
  • 토리텔러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9.05 14:16
  • 호수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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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융교육의 필요성
▲  금융교육은 학생들이 갖춰야 할 필수 지식이다.
▲  금융교육은 학생들이 갖춰야 할 필수 지식이다.

최근 20대의 치솟는 연체율 관련 기사들이 많이 나온다. 돈을 매우 쉽게 빌릴 수 있는 환경과 돈을 갚기 어려운 현실이두 가지 큰 이유다. 해결책도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 봐야 한다. 첫 번째는 돈을 빌리는 이유인 ‘왜?’의 문제고, 두 번째는대출을 갚을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의 문제다.

우선, ‘경제적 능력’부터 살펴보자. 창업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회사에 취업해야 경제적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런데 청년취업률이 낮다는 문제에 부딪힌다. 

개인의 능력도 관련 있겠지만 고용이 힘든 사회적 문제도 있다면 취업을 못 한 다수의 20대는 생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자연스레 ‘왜?’의 문제로 이어진다. 취업은 어렵고 돈 빌리기 쉬울 때 생존을 위해 빚을 내 ‘투자’하거나 ‘생계비에 활용’하는 것은 합리적인 대안일 수 있다. 기사에서는 ‘빚투’와 ‘생활비’라 표현했다. 투자 결과는 좋지 않고, 생계비로 써버린 돈은 수익을 낼 수 없으니, 빚쟁이가 되고 만다.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경제성장, 창업지원 같은 거대한 이야기 말고 다른 해결책은 없을까. 뜬금없게 성교육에서 실마리를 찾아본다. 성은 사람의 기본 욕구 중 하나로 적절하게 해소하려면 자기 관리, 상대방과의 공감, 결과에 대한 책임 등이필요하다. 과거엔 “크면 알게 돼”라는 부모님들의 회피, 친구들의 ‘과장된 경험담’, ‘허황된 성인물’로 왜곡된 성 인식이생겨났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성교육이 시작됐다. 돈은 시장경제에서 살기 위한 필수 요소지만 돈에 대한 지식은 성교육 이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돈 걱정하지 말고, 일단 공부해서 대학 가”라는 부모님들의 외면, “코인(주식)으로 대박 냈지”라는 친구의 무용담, 그리고 “따라만 하면 수익보장”이라는 유튜브로 얻은 금융 지식이 돈에 대한 개념을 왜곡시키고있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학교가 대단한 노력을 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금융교육(돈 교육)’이란 한가지가 더 필요하다. 금융교육은 취업률을 높이는 일보다 덜 시급해 보일지 몰라도 시장경제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학생들이 꼭 갖추어야 할 필수지식인데 제대로 배울 곳이 없다. 적어도 돈을 빌릴 때 ‘왜?’를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떻게 갚을까?’에 대한 가늠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사회에 나가기 전에 신용불량자가 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막아야 하고, 돈을 많이 벌었을 때 제대로 쓸 줄 알도록 해야 한다. 이제 금융교육을 대학 커리큘럼에 넣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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