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화장실에 5년 전 스티커가 살아있다
교내 화장실에 5년 전 스티커가 살아있다
  • 김예은·김연희 기자
  • 승인 2023.09.19 16:25
  • 호수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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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기간·장소 위반 규정 없어
학교 곳곳 때 지난 홍보물 많아
미관·청결 훼손… 관리 시급

이달 7일 우리 대학 포털 ‘VOC(Voice Of Customer)’에 화장실 내 기간이 5년이나 지난 빛바랜 홍보 스티커가 붙어있어 미관을 해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이는 기자의 취재 결과, 죽전캠퍼스 인문관 3층 화장실에 붙어있는 2018년 교내대회 참여 홍보 스티커였다. 스티커에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아이디와 페이스북 아이디, 담당 학생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정보가 담겨 있었다. 스티커는 너무 오래돼 모서리 프린팅이 벗겨져 있었다.

 

스티커에 적힌 개인 연락처로 기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본 결과, 2020년에 우리대학 영미인문학과를 졸업했다는 최규민씨는 “벌써 5년 전인 2018년에 끝난 대회 홍보 스티커가 아직까지 붙어있는 줄 몰랐다”며 “기간이 지나면 제거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죽전캠 총무인사팀 관계자는 “화장실 청결 캠페인 등 좋은 취지가 담긴 스티커는 제거할 계획이 없지만 내용상 논란이 되거나 미관상 좋지 않은 것은 떼어 내겠다”고 밝혔다. 

 

학칙 제23조(광고물 부착)에는 교내외 광고물은 승인 후 게시 원칙이다. 학생이나 외부단체가 교내외 광고물을 부착하거나 설치하려면 미리 광고물 원본을 죽전캠퍼스 학생처 또는 천안캠퍼스 학생처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게시물 제거는 개인의 몫이다. 게시 기간이나 게시 장소 위반, 미승인 홍보물 부착에 대한 별도의 징계 규정이 없다. 홍보 스티커에 개인의 휴대전화번호가 들어 있는 것도 문제다. 

 

▲천안캠퍼스 사회과학관 화장실에 붙어 있는 2015년 과잠 공구 스티커다.
▲천안캠퍼스 사회과학관 화장실에 붙어 있는 2015년 과잠 공구 스티커다.

 

죽전캠 뿐만 아니라 천안캠에도 때 지난 홍보물 문제는 여전하다. 천안캠 학생팀 관계자는 “졸업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우면 같은 학과나 학생회의 협조를 얻어 스티커를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팀과 교직원이 홍보 스티커를 관리해도 사각지대는 있다”며 “쾌적한 교내 환경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관심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도 홍보 스티커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희(공예1)씨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벽에 붙은 홍보 스티커를 자주 보게 된다. 오래되고 낡은 스티커는 지저분하고 미관상으로도 안 좋아 학교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캠퍼스 총학생회 박혜원(중동4) 대외협력국장은 “학생회 임기가 한참 지났는데도 철 지난 스티커가 그대로 붙어 있어 제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은·김연희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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