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기 위한 배움의 여정
나를 찾기 위한 배움의 여정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3.10.12 15:06
  • 호수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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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서 내가 주체가 되는 것이 어려웠다. 기자는 누구보다 가치 있는 삶을 갈망했지만 크게 어긋나지 않는 삶의 틀 안에서 애매한 태도와 결과만을 만들어 내며 살아왔다. 나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남에게 끌려다니기 일쑤였다. 이것이 문제임을 확신하고 바뀌겠다고 다짐할 즈음, 기자가 되겠다는 오랜 꿈과 일념 하나로 단대신문에 입사했다. 


수습기자 시절, 첫 기획 회의에 참여한 기자는 자신의 의견을 열정적으로 피력하고 피드백하는 선배, 동기 기자들 사이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기자로서 유한 성격은 마냥 좋은 것이 아니었다. 객관성과 진실이 1순위인 ‘기사’와는 다르게 기삿거리를 만들어 내는 ‘과정’은 기자들의 뚜렷한 주관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견을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판단기준이 자리 잡지 않았기에 기자에게 기획 회의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한마디라도 해보자’는 작은 목표를 가졌던 기자는 반년이 지난 지금, 쏟아지는 질문에 대한 대답뿐만 아니라 아이템에 대해 피드백도 해낼 수 있게 됐다. 단대신문의 일원으로 적절히 녹아든 것이다. 분명 그간의 치열한 취재 과정을 통한 배움이 기자로서의 삶에 양분이 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음이 틀림없다. 남들에겐 작아 보일 수 있지만 기자에겐 너무나도 큰 성장이었다. 


이번호에서는 처음으로 교내 기획 관리 기자를 맡았다. 캠 간 교류 수강 문제는 정확한 실체가 있는 내용이 아니었기에 문제를 제대로 꼬집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취재 과정 중 만난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불만이 무엇인지, 바라는 점과 해결책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냈다. 삶에 큰 불만 없이 살아온 기자는 비로소 깨달음을 얻었다. 문제를 문제라고 짚어낼 수 있는 것, 부당한 것에 대해 더욱 예민한 시각을 갖는 것, 소수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이것이 기자가 다시 나아가야 할 성장의 목표가 됐다. 쉽지 않은 취재 과정은 그만큼의 배움을 준다. 그리고 그 배움이 기자에겐 ‘주체’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거쳐 신문이 발행되고 동기들과 취재 이야기를 풀며 격려와 칭찬을 나눌 때면 기자는 또다시 힘을 낸다. 삶의 주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장할 기회를 준 단대신문과 동료 기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황민승 기자 minwi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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