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까다로운 고객… 융합형 교육으로 인재 키울 터”
“사회는 까다로운 고객… 융합형 교육으로 인재 키울 터”
  • 송주연 편집장
  • 승인 2023.11.07 15:06
  • 호수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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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목 경영경제대학 학장은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유영목 경영경제대학 학장은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단국대학교 경영경제대학은 1947년 상학과로 출발해 지금의 위치에 자리매김하기까지 7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대학 대표 단과대학이다. 경영경제대학은 2개의 학부 아래 6개의 학과(경제·무역·산업경영야간학과, 경영·회계·국제경영학 전공)가 있다. 전체 학생 수는 약 2,000명, 교원 수는 51명에 이르는 대형 단과대학이다. 본지는 경영경제대학을 이끄는 유영목 학장(64)을 만나 그가 꿈꾸는 경영경제대학의 미래를 들어봤다.

 

- 다른 대학들에 맞서 경영경제대학만의 경쟁력 확보 방안이 있다면.

“대학의 목표는 결국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를 기르는 것에 있습니다. 먼저, 우리 대학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들을 충족시켜야 해요.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 유연히 대응할 수 있는 학생을 양성하기 위해 경영경제대학은 전진하고 있습니다. 경영경제대학 교수님들이 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학생 지도, 교육 커리큘럼과 인턴쉽 지원 과정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 인재 육성을 위한 경영경제대학의 노력이 궁금합니다.

“우리 경영학에서는 기업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가 고객 만족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사회라는 고객이 요구하는 인재를 어떻게 키워내야 하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에요. 신입생들을 뽑아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쌓도록 가르치고 졸업생을 배출해야 합니다. 모든 과정을 교수님들도 함께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 입니다.”

 

- 학과 특성화를 위해 경영경제대학은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경영경제대학은 창업 교육 활성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캡스톤 디자인 과목을 전공필수로 지정하고, 활성화된 인턴십 프로그램과 산업체 실습으로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어요. 이는 창업에 대한 영감을 얻을 중요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무역학과의 경우 해외 인턴십 M.O.U를 맺어 해당 기업에 학생들을 파견해 연수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융합 전공 커리큘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려면 전통적인 과목으로의 접근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즉, 융합 커리큘럼이 필요해요. 경영과학, 운영 관리 등의 과목들이 융합 전공으로 발돋움하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교육의 선두 주자입니다.

“경영경제대학 내 외국인 학생들이 약 450명입니다. 글로벌 시대의 외국인 유학생은 중요한 핵심 자원입니다.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복지를 확충해야지요. 경영경제대학은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지난 학기부터 학과기초 중 한 분반을 중국어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성과가 좋아 이번 학기에는 일부 전공필수 수업까지 외국어 강의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 경영경제대학 학생들은 주로 어디에 취업하는지요.

“경영경제대학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 취업하며 사회를 끌어나가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융과 유통 계통, 제조, 공공기관 공무원 혹은 박사과정으로 진학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회사’ 회장,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등 사회에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동문이 많습니다.”

 

- 성공한 동문과 재학생들의 교류 활성화가 시급합니다.

“과거 동문과의 교류가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계 행사들이 많이 끊어졌습니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연결고리를 다시 잇기 위한 노력을 추진 중인데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 못해 아쉽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졸업생들부터 시작해 재학생들과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급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 전문가 양성을 위한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시반에서는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장소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현재는 회계사·세무사 준비반, 관무재는 관세사 준비반입니다. 세무사 같은 경우 합격생을 평균 15명에서 20명 정도 배출하는데 전국 순위로 보면 10위권 안에 들 만큼 성과가 높은 수준이에요. 회계사는 평균 8명 정도 배출하는데 회계사 합격률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실 공부하는 학생 자체가 늘어나야 합격자 배출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는 장소 협소의 문제로 `단현재'는 최대 30명까지 밖에 수용 못합니다. 더 확충된 공간으로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고자 대학 당국과 긴밀한 협의 중입니다.”

 

죽전캠 인문·상경·사범관 전경
죽전캠 인문·상경·사범관 전경

- 경영경제대학이 해결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단과대학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또 우리 경영경제대학의 성과가 객관적인 지표로 보일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해요. 외국인 학생들이 많은 만큼 그 학생들을 잘 교육하고, 우리 대학 학생들을 키워나간다면, 인재들이 경영경제대학에 입학하고 사회에 배출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30년이 넘는 교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으신지요.

“20년도 더 된 일입니다. 휴대전화도 없고 노트북도 없던 시절, 학부생과 연구 자료 정리를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오래된 전자사전을 쓰길래 용돈을 주면서 하나 새로 사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 학부생이 졸업하고 한참 뒤 찾아왔습니다. 그때 준 용돈으로 산 새 전자사전 덕분에 ‘효성’에 취직했다며 와서 얘기를 나눴는데 졸업생들이 졸업한 다음 찾아주는 것, 그것이 교육자로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찬 일이라 생각합니다.”

 

-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단국인 여러분,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대학 재학 4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긴 시간입니다.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선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합니다. 내가 가진 장점과 약점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체계적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나만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길 당부합니다.”

 

교수 꿈꾸던 경영학도, 
사랑과 학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다 

유영목 학장은 1988년 우리 대학에 교수로 부임했다. 교수 부임 전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보낸 그는 대학교 1학년 시절 지금의 배우자와 만났다. 대학교 1학년부터 캠퍼스 커플이었던 유 학장은 대학원에 가기로 결심한 후 아내와 함께 석사 과정에 함께 진학했다. 이후 그는 학문에 더 매진하고자 유학길에 올랐다. 결혼식과 혼수 비용을 아껴 떠난 유학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교수의 길을 걷게 됐다. 경영학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유 학장은 세계 최고의 경영경제대학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아간다. 1981년 중앙대 경영학 학사, 1983년 중앙대 경영학석사, 1986년 University of Nebraska-Lincoln 경영학 박사, 1988년 우리 대학 경영학부 교수 부임, 2023년 경영경제대학 학장 취임.

 


인터뷰=송주연 편집장 zooyeo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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