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i 국어 영역 일타강사, 대한민국 교육에 날개를 달다
EBSi 국어 영역 일타강사, 대한민국 교육에 날개를 달다
  • 박나린 기자
  • 승인 2023.11.07 14:30
  • 호수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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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정(42) 덕수고등학교 국어교사
EBSi 인강 ‘개념의 나비효과’로 
올바른 국어 공부법 알려주고파
언어 능력 문해력 향상을 위해
`토론하고 소통'하는 방법 추천

대한민국의 입시를 경험한 대학생이라면 ‘윤혜정’ 선생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입시생들의 기초, 개념 국어를 책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혜정 선생님의 ‘개념의 나비효과’는 국어 교육의 지평을 열었으며,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이자 17년째 EBSi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윤혜정 선생님을 만났다.

 

윤혜정 선생님이 EBSi에서 ‘2024 수능특강 윤혜정의 문학+독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 EBSi
윤혜정 선생님이 EBSi에서 ‘2024 수능특강 윤혜정의 문학+독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 EBSi

- 대학 시절 어떤 학생이었는가.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수업은 학점이 잘 나오는 과목보다 듣고 싶은 과목을 들어서 마지막 학기를 21학점을 꽉 채워야만 졸업이 가능했다. 학과 동아리도 다양하게 참여했는데, 철학학회 동아리에서 처음으로 토론의 재미를 알았다.”

 

- 학교 수업과 EBSi 강의를 병행해 업무량이 상당할 것 같다.

“학교 수업과 EBSi 강의를 병행하려면 큰 노력과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일주일 내내 강의를 준비하고, 학교 수업도 준비해야 하니 힘들다. 촬영은 주중과 주말에 한 번씩 진행되는데, 주중에 강의하면 보통 오후 6~7시에 촬영을 시작해 7시간 정도 진행한다. 학교 업무 중에 조퇴하고 EBSi 강의를 하러 가는 건 절대 스스로 용납할 수 없다. 그만큼 열정이 있고, 목표가 뚜렷해야 감당할 수 있는 것 같다.”

 

`개념의 나비효과'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윤혜정 선생님의 모습이다. 출처 : EBSi
`개념의 나비효과'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윤혜정 선생님의 모습이다. 출처 : EBSi

- 학교 수업과 EBSi 강의의 차이점이 있는지.

“학교 수업은 온전히 내 교실이고 수업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지만, EBSi 강의는 수업이면서도 방송이기에 심의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학교 수업에서는 아이들과 장난치며 ‘대박’ 같은 말도 쓰지만, EBSi 강의에서는 국어 과목이다 보니 띄어쓰기나 발음, 장·단음까지 철저하게 신경 쓴다. 방송이기 때문에 원고를 쓴다는 점도 학교 수업과 다르다.”

 

- 대표 강의인 ‘개념의 나비효과’를 어떤 바람으로 제작했는가.

“학생들을 보면 국어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을 못 잡는 경우가 많다. 수학이나 탐구 과목은 시험 범위가 있는데, 국어는 전 범위가 시험 범위니까 너무 막막할 것 같았다. 그래서 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문제의 표현과 의미를 스스로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제작했다.”

 

- ‘너에게로 온 편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은.

“암에 걸렸는데도 노력해서 서울대에 합격한 친구랑 지방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취업했는데 주변 시선 때문에 다시 수능을 본 친구가 기억에 남는다. 그 친구가 처음에 국어가 8등급이었는데 1등급까지 올랐다. 국어는 성적 오르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올바르게 공부하면 성적이 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희망을 품고 노력해 꿈을 이루는 학생들이 기억에 남는다.”

 

- 사교육계의 입사 제의를 거절하고 공교육계에 남은 이유는.

“굳이 사교육계로 갈 이유가 없다. 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EBSi 강의를 하는 게 좋고, 내가 준비한 강의가 도움 된다는 아이들이 있다. 지금 자리에서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고 다른 목표가 있을 때 자리를 옮긴다고 생각하는데, 현재의 자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안 든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잘하고 있어서 가지 않는 것이다.”

 

- 대한민국의 국어교육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생각을 표현하고 받아들이며, 의견이 충돌했을 때 어떻게 조정하는지 등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과목으로 친다면 화법이다. 매체 교육도 중요하다. 사이버 세상에서 살기에 매체 안에서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게 필요하다. 지금 교육과정에선 이런 것들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지 않은데, 그 부분들을 국어 과목에서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대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추천하는 방법은.

“최근 젊은 층의 문해력 저하 현상은 영상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언어 능력과 문해력을 향상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토론하고 소통하는 시간도 굉장히 중요하다. 토론은 다른 의견을 공격하기보다는 생각을 맞춰가는 협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 선호하는 책 분야와 개인적인 독서 습관은.

“아이가 있다 보니 최근에는 육아서나 초등 교육 관련 책을 가장 많이 읽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도 즐기는 편이다. 독서보다는 국어 지문을 읽는 시간이 더 많고, 바빠서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본다.”

 

- 교단에 서는 마지막 날까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

“역설적이긴 해도 행복하게 살려면 성적이 다가 아니라는 걸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항상 제자들한테 선생님은 선생님의 자리에서 노력할 테니까 너희들은 너희 자리에서 행복하게 노력하라고 말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한다. 이런 얘기를 학교에서도 해주고 싶다.”

 

- 대학과 사회에 진출한 많은 제자들에게 한 마디.

“정말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함께 살아가는 삶이란 무엇인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를 바꾸려면 기성세대보다는 여러분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기준과 생각이 달라도 물어뜯지 않고 잘 맞춰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진출을 희망하는 분야의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봐라. 학생 신분일 때 기회를 더 쉽게 잡을 수 있으니, 최대한 많은 방법을 이용해서 전문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

 

이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가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윤혜정 선생님의 제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기 위한 첫 걸음을 뗄 시기다. 인터뷰 내내 그는 학생들의 노력을 이해하며 행복한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의 진심이 수능을 준비하는, 사회에 나와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러 제자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박나린 기자 nariri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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