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던 하늘을 붉게 색칠하는 태양을 보면서,
또 한 번 하루가 끝나감을 자각한다.
무거운 책가방, 어려운 지식들과 함께
오늘도 집으로 향한다.
반기는 것은 오로지 무기체뿐
어제 쓴 그릇들은 여전히 닦지 않았고
저 한켠에는 쓰레기들이 모여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이토록 일거리가 빨리 쌓인다.
나의 옷가지, 나의 책, 나의 연필,
주변에는 온통 나의 흔적뿐.
조용한 자취방에서는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진다.
머나먼 타지에서 만나는 고독함은
전화 한 통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데,
창밖으로 어둠이 내려앉은 밤.
나는 오늘도 돌아갈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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