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쳐라 단국이 보인다!"...학생·학교 소식 한 눈에 담다
"펼쳐라 단국이 보인다!"...학생·학교 소식 한 눈에 담다
  • 김예은·황민승 기자·박단비·송지혜 수습기자
  • 승인 2023.12.05 15:18
  • 호수 15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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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대신문 1511호 제작현장

1948년 3월 1일 창간해 쉴 틈 없이 달려온 우리 대학 학보사 단대신문, 12면의 지면 속 알찬 학내 소식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지역 이슈를 다채롭게 보도해 왔다. 송년·신년 특집으로 증면 발행하는 이번 1511호에서는 오직 ‘단국의 역사’를 위해 치열한 2주를 보내는 기자들의 단대신문 제작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기획회의] 좋은 아이템은 신문의 생명

 

주말인데도 기자들이 열띤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주말인데도 기자들이 열띤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발행일로부터 10일 전 토요일 오전 11시 천안캠퍼스. “오늘도 힘내봅시다!” 송주연(법학3)편집장의 한마디와 함께 기획 회의의 신호탄이 울린다. 기획 회의는 각호에 실릴 기사를 결정하는 회의로, 죽전캠과 천안캠을 번갈아 가며 진행한다. 

 

오늘은 기사를 쓰기 위해 손과 발로 뛰었던 기자들이 모든 역량을 발휘하는 때. 화제성과 시의성을 모두 잡은 아이템 준비는 필수다. 발표한 아이템에 대해 이용현(영어3)취재부장과 황민승(사학2)기자가 열띤 토론을 이어간다. 다가오는 1511호 발행을 맞아 우리 대학 외국인 유학생 유치 현황에 대한 기사를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할게요!” 편집장의 마무리 멘트가 끝나면 기자들은 열심히 준비한 자신의 아이템이 다음날 편집계획서에 적혀있길 바라며 학교 밖으로 나선다. 분명 해가 뜰 때 집에서 출발했지만 회의가 끝나고 나오면 어느새 해가 진 어둑한 하늘이 기자를 반긴다.

 

[취재계획서] 우리에게 빈틈은 없다

단대신문 기자는 일요일에도 쉴 수 없다. 일요일 오후 편집장이 올린 편집계획서를 바탕으로 취재계획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취재계획서에는 기사의 대략적 흐름을 적고, 필요 취재원과 자료·질문 등을 미리 작성한다.

 

“1511호 편집계획서가 업로드됐습니다.” 편집장의 메신저와 함께 기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취재 준비를 시작한다. 취재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수습기자 훈련의 일부! 일요일 자정까지 담당부장과 편집장에게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수습기자는 정신이 없다. 

 

황유림(사회복지1) 수습기자는 “취재계획서를 작성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마감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현장취재] 신속하고 정확한 눈으로 취재하라 

 

기자가 취재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기자가 취재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취재가 시작되고 기자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기사처럼 펜촉을 다듬는다. 이수빈(국어국문2) 기자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생기자의 신분으로 돌입한다. 우리 대학 구성원과 인터뷰해야 하는 이 기자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취재원의 취지가 오해되지 않도록 학우들에게 보도하는 것은 기자의 책무. 몇 번의 연락 끝에 인터뷰를 성공한 이 기자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취재의 전반을 관리하는 기자는 더 큰 책임감이 필요하다. 구예승(경영2) 총무부장은 핸드폰을 손에서 놓을 줄 모른다. 기자들이 인터뷰 컨택을 어디까지 진행했는지, 작성하고 있는 기사의 방향성이 흐려지진 않는지 계속해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사가 엎어지거나 잘못된 정보를 기재하면 신문사 모두에게 책임이 전가된다”며 기사를 수합하는 관리 기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상이다. 취재원이 연락을 받지 않는다. 이승민(영미인문2)기자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업도 제치고 급히 취재처를 뛰어 들어간 이 기자는 취재원과의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다. 그는 “사건 사고 파악 후 객관적인 시각으로 양측의 입장을 모두 취재하는 것이 보도의 핵심이지만, 인터뷰 직전에 당사자가 연락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일러스트] 떠올라라, 통통 튀는 아이디어 

 

신문에 들어가는 일러스트의 콘티를 만들고 있다.
신문에 들어가는 일러스트의 콘티를 만들고 있다.

단대신문에는 발로 뛰는 취재부와 더불어 신문의 미(美)를 책임지는 디자인부 기자가 있다. 디자인부 기자는 신문에 필요한 삽화와 표·그래프를 만들고, SNS에 업로드되는 카드뉴스를 제작한다.

 

작업을 위해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펜을 들고 있던 디자인부 최예영(패션산업디자인1) 기자를 만나봤다. 최 기자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삽화를 만드는 것을 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주어진 콘티 없이 창의적으로 제작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힘들다”며 통통 튀는 삽화를 구상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디자인부 기자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삽화는 심심했던 신문에 활기를 더한다.

 

[최종마감] 빠르게 닥쳐오는 데드라인!

기사 마감 날인 금요일, 기자들 손에 불이 떨어졌다. 기자들은 한 주간 취재하고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한다. 신이수(환경원예1) 기자는 “마감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부담에 피로를 느끼지만, 완성물과 가까워지는 시간이기도 하기에 한편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신 기자는 기사의 오류와 표기 준칙을 연거푸 확인 후 메일 전송 버튼을 누른다. “메일이 전송되었습니다.” 친절한 안내 문구가 오늘따라 반갑다.

 

마감 기간의 주말은 편집장이 밤을 새우는 날이다. 3일 연속으로 밤을 샌 편집장의 눈이 퀭하다. 신문에 실릴 모든 기사는 편집장의 손을 거쳐 가야 하기 때문이다. 1면부터 12면까지 20여 개도 넘는 기사를 손본다.  

 

송 편집장은 “단대신문에서 오류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꼼꼼히 확인하며 몇 번이고 원고를 반복해서 읽는다”고 말했다. 

 

[조판작업] 긴장과 성취의 교차

 

기자들이 조판장에서 신문 제작을 하고 있다.
기자들이 조판장에서 신문 제작을 하고 있다.

단대신문 기자들에게 월요일 공강은 필수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한국대학 신문사로 조판을 위해 기자들이 모인다. 오전 10시 편집장이 조판장의 문을 열고, 오후 2시에 기자들은 원고가 지면에 잘 들어가는지, 일러스트는 괜찮은지, 사진의 크기는 어떤지 발행 전 모든 과정을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기자들은 기사의 오류를 표기할 빨간펜을 들고 자리에 앉는다. 신문의 1안이 인쇄됐다. 이를 기자들이 돌아가며 검토한다. 

 

유영훈(저널리즘2)취재부장이 기사가 넘치진 않았는지, 문맥에 맞지 않는 표현이 있는지 잡아낸다. 넘친 기사는 분량을 줄이고 문맥에 맞지 않는 표현은 간결하게 다듬는다. 오류를 잡는 기자들의 눈빛은 창밖에서 내리는 눈 결정만큼 날카롭다. 

 

오후 9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드디어 조판장의 불이 꺼진다. 업무에 지쳐 몸은 무겁지만 내일 발행될 신문을 생각하니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드디어 단대신문 기자의 치열한 2주가 끝났다. 단대신문 기자로서 가장 벅찬 순간이다. 

 

“펼쳐라 단국이 보인다.” 단대신문의 공식 슬로건이다. 대학 신문들의 위기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단대신문 기자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단국의 역사를 기록하는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그러니 많은 단국인들이여, 단대신문을 펼쳐라. 펼치면, 단국이 보일 것이다. 

 

 

김예은·황민승 기자·박단비·송지혜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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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23-12-07 10:41:20
단대신문 선배기자입니다. 기사 보니 옛 생각도 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그려져 뿌듯합니다. 모쪼록 앞으로도 열심히 신문 만들어서 단대신문의 오랜 전통을 유지해가길 바랍니다. 화이팅.

ㅇㅇ 2023-12-06 05:09:53
1398호 - [밀/착/취/재] 단대신문 1398호 제작 현장

이 기사랑 흐름이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8년 전에 그 기사를 읽어본 사람으로서 솔직히 놀랐어요. 그 때랑 크게 제작 과정이 달라지지는 않을 수는 있는데 조금이라도 이전 기사와 달라지려는 성의라도 보여주길 바라요. 그렇다면 앞으로 자가표절처럼 느껴지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