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의 아름다울 새 호를 함께 맞이하며
단국의 아름다울 새 호를 함께 맞이하며
  • 신연경 서울시립대신문 편집국장
  • 승인 2024.03.05 14:35
  • 호수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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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경 서울시립대신문 편집국장·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회장

대학신문의 주기적 발행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학업과 취재를 병행하며 발로 뛰고 있는 단대신문 기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 종간호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학기에 시선을 제시하는 역을 맡게 돼 영광이다.

 

지난해 12월 발행된 단대신문의 종간호 커버는 졸업생과 신입생에게 안녕을 전하는 교내의 분위기를 잘 묘사했다. 캠퍼스의 상징과 외국인 유학생들까지 고루 담긴 일러스트는 단국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손길이 갈 만한 1면을 완성했다. 하지만 신문을 만드는 입장에서 본다면, 전면을 일러스트로 채우기보다 짧은 단신이나 캡션이라도 달아 성의를 표하는 게 어땠을까 한다. 1면 전면을 매번 오는 졸업과 입학을 이야기하는 일러스트로 채운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면으로 넘기자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대학신문의 의무 중 하나는 학생의 니즈를 파악하고 교내 구성원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2023 단국인이 단국에게 묻는다’ 코너는 200명이 넘는 재학생의 설문조사를 세밀히 분석하고, 그를 보기 좋게 그래프로 제작한 점에서 독자를 생각하는 신문이라는 이미지를 줬다. 2면 하단의 기사 또한 제목에 ‘빈칸’을 일러스트로 직접 표현하며 자연스레 본문으로 눈길을 이끌었다. 

 

캠퍼스에 몰입한 보도 면에 비해, 문화면은 대학생이라면 두근대지 않고는 못 배길 주제의 기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생의 대명사는 피 끓는 청춘이 아닌가. ‘사랑’에 관한 기획 기사는 대학생을 독자로 하는 학생신문의 특성을 잘 파악한 아이템이었다. 유명한 고전 로맨스 영화의 스틸컷부터 어딘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소제목까지 읽지 않을 수 없는 기사라는 인상을 줬다. 사진 특집면에서는 대학생만이 느낄 수 있는 유치하고 열렬한 순간들을 포착했다. 캠퍼스의 벚꽃부터 학식,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까지. 기사 하나에 담겼다면 단순히 그 기사를 부연 설명하는 것에 그쳤을 테지만, 한데 모아놓으니 글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 느껴졌다. 

 

단대신문을 읽으며 느낀 점은 ‘똑똑한 신문’이라는 것이다. 시대정신이나 저널리즘의 위기가 대두됐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기자는 독자가 읽고 싶은 기사를 써야 하고, 언론사는 그 기사가 미디어나 지면을 통해 독자에게 잘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단대신문은 중요한 통계를 가시적으로 표현하고 사진, 읽고 싶은 기사를 만드는 법을 안다. 2023년의 단대신문이 그랬듯, 단국대학교의 청춘을 위해 열심히 달릴 2024년의 단대신문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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