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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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유나 기자>
  • 승인 2004.09.21 00:20
  • 호수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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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복위 물품대여“저희 학과 동아리 행사를 위해서 천막을 학생복지위원회에서 대여를 하려고 하는데 온전한 천막이 없다고 하네요. 관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이렇게 되면 돈을 주고 외부업체에서 빌려와야 하는데 화가 납니다.” 방학 중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에서 물품을 대여하려 했던 한 학우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학생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서 생겨난 학복위는 학내외의 제반 후생복지에 관한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수량부족과 관리소홀로 학생들에게 만족할 만한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만족할 만한 복지를 제공받지 못하는가?
현재 우리대학 학복위는 운동기구(축구공, 농구공, 배구공, 야구장비 등), MT기구(코펠, 버너 등), 천막, 우산 등을 대여해 주고 있으며 하루 평균 30∼50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학복위에서 빌려준 물품을 돌려받았을 때 파손되거나 아예 분실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여물품 분실, 훼손에 관한 조항이 따로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파손정도에 따른 배상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배상금을 받지 못하는 것이 실상이다. 이렇다보니 물품의 반납을 학생들의 도덕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물품부족현상이 더욱 가중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학생들의 자율과 도덕성에 의존했을 때 물품이 잘 관리되지 않는다면 학복위는 어느 정도의 강제성을 가지고 물품 반납과 배상을 받을 필요가 있다. 빌려간 이들이 남겨놓은 연락처로 전화를 하거나, 파손된 물품의 배상 기준을 정확히 정해서 배상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체계적인 규정을 가지고 받은 배상금으로 물품을 수리하고, 수량을 늘린다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학우들 스스로 학교 물품을 내 물건처럼 생각하는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한 학기마다 2백 여개의 우산을 다시 구입해야 하고, 찾아가지 않아 학복위에 쌓인 신분증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스스로의 복지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학복위에서 물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리를 하고 물품이 반납될 수 있도록 빌려간 사람에게 연락하는 것도 학생의 복지를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우리가‘내 물건이다’하는 마음으로 깨끗이 사용하고, 다음 사람을 위해 쓰고 나서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면 우리의 복지생활이 좀더 쾌적해질 것이다.
<허유나 기자>
<허유나 기자>

 yunari8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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