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인연
백색볼펜-인연
  • <貞>
  • 승인 2004.10.11 00:20
  • 호수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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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인연(因緣)은 사물들 사이에 서로 맺어지는 관계, 연분, 내력으로 정의 내려져 있다. 이 중 우리는‘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흔히들‘천생연분(天生緣分)’이라 일컫는다. 여기서 천(天)을 천(千)으로 바꾸면 ‘천생을 살면서 맺게 되는 인연’이란 뜻이 된다. 지금 내 옆에는 이러한 인연을 맺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 옷깃을스치는 인연이 삼천 번 있어야만 서로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인연이 된다고 한다.
우리는 상대방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인연이 되기 위하여 삼천 번의 작은 인연을 인내한 것이다. 길어야 백년인 아주 잠깐 동안의 이 인연을 위해 우리는 다시 긴 기다림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다시 천년에 한 번 있는 옷깃을 스치는 인연으로 돌아가 우리는 천년이란 세월의 무게를 딛고 작은 인연들이 쌓이기를 기다릴 것이다. 그래서 많은 세월이 지난 어느 날 ‘만남’이라는 형태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인연을 맺어야 할까? 시기하는 인연보다 박수 치는 인연, 비난하는 인연보다 칭찬하는 인연, 무시하는 인연보다 존중하는 인연, 원망하는 인연보다 감사하는 인연, 흩어지는 인연보다 하나되는 인연, 슬픔 주는 인연보다 기쁨 주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각박한 인연보다 넉넉한 인연, 기다리는 인연보다 찾아가는 인연으로, 변덕스러운 인연보다 한결같은 인연, 등돌린 인연보다 마주보는 인연, 짐이 되는 인연보다 힘이 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또 의심하는 인연보다 믿어주는 인연, 눈치 주는 인연보다 감싸주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 가족, 친구, 선·후배, 선생님, 이름은 몰라도 수업을 같이 듣고 있는 우리들, 학교 안에서 오며가며 스쳐 간 사람들, 오늘 같은 시각 지하철을 타고 온 사람들, 슈퍼에서 세일하는 닭 한 마리를 두고 싸운 사람들, 함께 땀흘리며 운동하는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인연은 아닐까?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값진 인연들을 소중히 생각하자.
<貞>
<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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