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 / 일진회
백색볼펜 / 일진회
  • 취재부
  • 승인 2005.03.23 00:20
  • 호수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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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진회(一進會)’는 1904년 설립된 매국적 친일단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진회는 대한제국 말에 일본의 한국 병탄정책에 적극 호응하여 그 실현에 앞선 친일단체였다. 그들은 대한제국 탄핵문제 제출 등의 활동을 했지만 그 뜻을 다 이루지 못했다. 결국 1910년 8월 22일 한·일 합방 조약이 체결된 후 9월 26일 친일적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 해체되었다. 그 후 일진회의 의미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왔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조직폭력배를 능가하는 ‘학교 일진회(一陣會)’가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에 의해 폭로되면서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진회’는 싸움을 잘 하는 아이들 혹은 속된 말로 ‘노는’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폭을 따라한 위계질서와 함께 얼굴이 예쁘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특기를 가진 아이들이 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커뮤니티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현재 일진회는 ‘학교폭력’과 ‘왕따’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학교폭력이 죽음까지 이어지는 등 많은 폐해를 불러 오고 있다. 그러나 어른들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채 그저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러는 동안 소위 일진회에 가입하는 아이들의 연령은 점점 낮아졌고 활동범위는 더 넓어졌다. 일진회가 세상에 알려지자 해결방안으로 스쿨 폴리스 도입제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일진회를 만든 건 비단 일진회에 속해 있는 아이들의 탓만은 아니다. 일진회에 속해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결손가정의 자녀였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학교는 부정입학, 성적조작, 커닝 등으로 교육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우리나라 말에 ‘아이들 앞에서는 물도 못 마신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부모와 선생의 역할, 그리고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때 우리의 아이들도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용기 있는 어른이 되자!
<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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