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경대 / 생각하는 훈련의 필요성
화경대 / 생각하는 훈련의 필요성
  • 김일수
  • 승인 2005.03.23 00:20
  • 호수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각하는 훈련의 필요성

요즘 대학 신입생들을 두고 학력저하를 우려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학력은 고사하고 학생면담에 참고할 요량으로 자기소개서를 받아보면 도통 무슨 말인지 요령부득인 글도 더러 있다고 나는 듣고 있다. 여기에 내 경험을 덧붙이면, 졸업을 코앞에 둔, 다시 말해 취업이 목전인 학생들조차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나타내는데 매우 서툴다는 사실이다. 대학 입학 전의 언어교육의 부실이나 대학에서 국어와 문장작법 등을 교양으로 배우다 점차 사라진 탓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못 박긴 어렵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만 심각한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
흔히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논리적인 사고가 좋은 글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입을 앞두고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훈련에 가장 열심이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훈련은 좋은 글을 쓰거나 논술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는 데만 유용한 것일까. 결코 아니다. 대학에서 광고에 필요한 아이디어 발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덤으로 얻은 결론이 하나 있다. 사실 생각하는 훈련은 창조적인 글쓰기에 골몰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수험용은 더더구나 아니라는 것이다. 정작 이 훈련이 필요한 사람들은 새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샐러리맨들과 창업에 도전하는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일 것이다. 생각하는 훈련이야말로 그들에게 성공에 대한 막연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성공적인 인생을 보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생각하는 훈련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나는 이번 기회에 ‘생각하는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나누고자 한다.
첫째, 모든 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 단순히 현실에 집중하는 대신 과거, 그리고 미래까지 함께 고찰해 보라는 것이다. 평소에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다보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어떤 일을 하든지 ‘내가∼라면’이라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생각을 전환해 보라. 의외로 거의 모든 문제가 보다 쉽게 해결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일단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본인이 처한 입장에서만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성향이 짙다. 내가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면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향상된 성과물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상상력을 발전시켜라. 지나치게 현실적인 사람들은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할 테지만 상상력이야말로 미래를 이끄는 힘이다.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렵긴 하지만, 어떤 한 가지 상황을 상상한 후 이것이 가능한 근거나 이유를 하나 둘씩 늘려 나가는 연습을 꾸준히 하게 되면 비논리적인 상상력을 논리적인 사고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경쟁력이 되어 줄 것이다.
굳이 생각하는 일에 ‘훈련’이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한 것은 습관처럼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생각하는 훈련을 시작해 볼 준비가 되었다면, 자신만의 장소를 마련하고 또 하루 중 일부를 할애해서 습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습관화하게 되면 뛰어난 생각을 하는 일이 번거롭거나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뿐 아니라 성공적인 삶에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일수<공주영상정보대학·교수> 동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