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 학회비
주간기자석 / 학회비
  • <허유나 기자>
  • 승인 2005.04.12 00:20
  • 호수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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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비 징수방법, 고민 필요하다

지난 6일 우리대학 홈페이지 테마논쟁에는 ‘단대생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편의 글이 올라왔다. 글의 내용은 학생회비에 관한 것으로 4년치에 해당하는 12만원을 한꺼번에 내는 것에 대한 부당함에 대해 토로하고 있었다. 이 글과 관련해 많은 재학생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조회수가 타 게시물의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렇게 재학생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학생회비는 ‘등록금 고지서에 청구되는 학생회비’가 아닌 ‘학과 내에서 걷는 학생회비’로 이 둘은 큰 차이를 가진다.
등록금에 청구되는 전체 학생회비는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동아리 연합회, 총대위원회, 단국TV 방송국 등의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예산소위원회’를 거쳐 나눠 갖게 된다.‘예산소위원회’에서는 지난 학기 사업, 예산발표 등이 논의되며 이를 통해 적절한 비율로 예산을 나누고, 이 비용은 단과대 학생회, 동아리 연합회 등의 사업에 사용하게 된다.
이와 달리 학과 학생회비는 과 내에서 자체적으로 걷는 것이며 학술제, MT, 과 체육대회 등에 사용하기 위해 많게는 12만원에서 적게는 10만원 정도로, 편의상 4년치를 한꺼번에 걷고 있다. 그러나 재학생들에게 이 학회비가 불만을 사고 있는 이유는 첫째, 정당한 사유 없이 무조건 내야 하는 돈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신입생들에게 학과 내 사업 설명이나 지난해 예산 공개 없이 당연히 내야 하는 돈으로 요구되다 보니, 신입생과 집행부 사이에는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학부제가 시행되면서 학과와 반이 다른 경우가 생기면서, 학과학생회비를 내는 것에 대해 회의를 갖는 재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다.

둘째, 12만원 정도의 큰돈을 한꺼번에 낸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다. 이와 관련해 테마논쟁 게시판에서 총 97명(4월9일 기준)의 재학생이 참여해 투표를 실시한 결과 ‘매학기 나누어서 청구’에 90% 가까운 찬성률을 보였다.
셋째, 지나치게 무리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학과 학생회비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전공수업에서 학과 학생회비 미납자 명단을 호명한다던가, 학생증을 주지 않는 등의 방법이 사용되면서 학생들의 원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과는 단과대 교학지원과에서 학생증을 학과에 양도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사실상 학교측에서 제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총학생회측도 학과 학생회비에 학과마다 특색이 다르고 행사 규모 및 활동이 달라서 관리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학과 학생회비의 문제는 매년 거듭 논의돼 왔고, 많은 재학생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적절한 해결방법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이제 학과내에서는 학과 학생회비와 관련해 강제적인 분위기를 지양하고 투명한 예산공개와 적절한 사유 제시를 통해 학과생들의 공감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와 함께 4년치를 나눠서 내는 방법이 논의돼야 할 것이며, 재학생들도 ‘내가 안 쓰는 돈이다’라는 개인주의적 생각을 버리고 학과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학과와 학과생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양보할 때, 학과의 발전에 한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허유나 기자>
<허유나 기자>

 yunari8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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