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 / 뽑기
백색볼펜 / 뽑기
  • 취재부
  • 승인 2005.11.22 00:20
  • 호수 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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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

△ 설탕과 소다, 국자 하나만 있으면 만들 수 있던 ‘뽑기’는 그 옛날, 아이들의 유용한 간식이었다. 뽑기에 새겨져 있는 별, 달, 자동차 모양 등을 잘 떼어내면 뽑기를 하나 더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옛날 학교 앞이나 시장에는 그 모양을 완전하게 떼어내려 침을 묻히기도 하고 바늘을 사용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뽑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지금도 몇몇 곳에서 추억을 쫓는 이들을 위해 뽑기를 파는 곳을 볼 수 있다.
△ 뽑기의 생명은 설탕을 어떻게 녹이느냐에 달렸다. 설탕을 잘 녹여 노란색을 띠게 할수록 뽑기의 질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젓가락으로 쉬지 않고 돌려가며 저어야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이 소다를 넣어 부풀리는 것이다. 소다를 뿌려 젓가락으로 빠르게 저어야 타지 않고 뽑기가 잘 부풀려 진다.
결국, 뽑기는 설탕과 소다, 젓가락 돌리기의 조화로 완성되는 것이다.
△ ‘뽑기’에서 새겨진 문양을 그 모양대로 뽑아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한 집단의 대표자를 뽑는 것 또한 고민이 필요한 일이다. 뽑기의 모양을 그대로 떼어내야 하듯 그 집단을 그대로 표현내고 대표할 수 있는 대표자를 뽑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속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또한 유권자의 관심 외에도 대표자로 당선된 자가 뽑기의 젓가락을 돌리듯 열심히 일할 때 그 선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유권자와 대표자의 조화가 필요한 것이다.
△ 오는 23일, 24일은 총학생회 정, 부학생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일이다. 재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으로 선거에 관심을 보일 때 진정한 학생의 대표자가 선출 가능하며 당선자가 열심히 공약을 이행할 때 이번 선거의 의미가 깊어질 것이다.
완벽한 뽑기를 위해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한 표로 학생의 대표자를 뽑아보자.
<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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