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여러분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여러분
  • 김태기 동문
  • 승인 2006.07.18 00:20
  • 호수 11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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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묵처방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여러분

지난 한 달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이 끝났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과 함께 희망을 보여준 월드컵을 잊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나 된 마음으로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즐거움을 찾았다. 결코 반갑지 않고 별로 편안하지 않은 소식에 마음 상해 있던 국민들에게 오! 필승 코리아는 어쩌면 현실에 대한 불안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동시에 담고 있었을 것이다. 비록 오늘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이 꽉 막혀 있지만 내일은 시원시원하게 일이 풀려 나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외쳤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내우외환에 처해 있다. 나라는 정치·외교적으로 고립되고 있고, 국민은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살기 어렵다. 북한은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로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은 북한에 대해서 강경자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정부는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안보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또한 한국정부는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자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기존의 입장에서 후퇴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저성장의 덫에 걸려 있다. 투자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자본이 중국이나 인도 등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가 감소하면서 일자리 창출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우수한 두뇌마저 해외로 떠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고 동시에 살기 어려운 빈곤층이 늘어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한국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국민들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경제성장의 돌파구를 만드는데도 적극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과 미래는 결코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면 우리의 미래가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우리에게는 1997년 IMF 금융위기 때처럼 위기가 도래했을 때 모든 국민이 하나 되어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단결력이 있으며, 세계 많은 국가들이 그들의 경제발전 모델로 채택할 만큼 짧은 기간 동안 초고속 경제성장을 달성한 저력,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떻게 우리의 강점인 우수한 인재들을 효율적으로 교육하고 관리하여 인재강국으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지구상에는 현재 3개의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열풍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뜨거운 바람이고 개인과 국가의 운명을 바꿀 정도로 지속적으로 불고 있는 바람이다. 첫 번째는 세계화 열풍이며, 두 번째는 안보 열풍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민족주의 열풍이다. 그런데 이러한 열풍들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는 위기의 바람이면서도,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기회의 바람이기도 하다. 세 가지 열풍을 기회의 바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각의 열풍이 담고 있는 본질과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인식하고, 이러한 인식을 기초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 이는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세계화가 확산되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빈부격차의 확산이다. 이는 개인과 개인 간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가 간의 영역에서도 동일하다. 그러나 세계화를 주도하면서 세계 유일의 패권국가인 미국이 객관적으로 가장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확보한 인재강국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세계화의 확산은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오늘날의 안보는 전통적인 군사안보만이 아니라 직장, 건강, 가족 등 개인의 영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직장에서의 생존은 물론 개인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꾸준한 자기점검과 지속적인 자기계발, 즉 자기안보가 필요하다. 이에 더하여 우리에게는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이 요구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람과 국가만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족주의가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자칫 민족주의 열풍에 휩쓸려 감성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게 되면 개인은 물론 국가운명에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5대 0의 패배가 4강 신화를 일구어 냈듯이 위기는 위기 그 자체가 아니라 기회이다.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자기점검과 자기계발에 충실하면서 세계화를 이끌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인재강국 한국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오! 필승 여러분. 미래 한국, 미래 세계를 짊어지고 나갈 여러분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김 태 기 분쟁해결연구센터 소장
<상경대학·경제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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