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묵처방
백묵처방
  • 최장호 교수
  • 승인 2007.03.13 00:20
  • 호수 119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묵처방

최 장 호 교수
<경상대학·무역학전공>

지적 호기심과 설렘으로
수업시간 맞이하자

봄은 대학캠퍼스로부터 온다. 동계강좌수강생들이 몸을 움츠리며 캠퍼스를 떠난 뒤 생기 있는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 때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부풀던 꽃망울이 칼바람에 놀라 오그라지고 뛰쳐나오려던 개구리가 움찔하던 꽃샘추위에도 완연한 봄기운은 숨길 수 없다. 봄에는 새해 새 학기가 있다. 겨울 내 썰렁하던 강의실은 새 학기를 맞이하여 20세 전후의 젊음으로 가득하고 강의실마다 활기가 넘친다.
캠퍼스의 봄은 설렘을 몰고 온다. 학생들의 설렘이 있고 교수님들의 설렘이 있다. 학생들은 새로 대면하게 되는 교수님과 낯선 동료수강생들, 그리고 새로운 수강과목으로 설레고 교수님들은 새로 맞이하는 수강생들로 인해 설레게 된다. 캠퍼스 언덕에 자리 잡은 철쭉과 연산홍 그리고 개나리조차 새해 새 사람을 맞이하며 설렘으로 피어나는 듯하다.
설렘에는 다소의 흥분과 더불어 즐거움과 기쁨이 있다. 설렘은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사람을 활기차게 하기도 하며 능률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대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설렘은 수업시간이 기다려지게 하고 수업을 즐겁게 하고 기쁘게 한다. 이러한 설렘은 수업능률을 향상시키고 창의성을 불러오며 생산성과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십 수 년 전 나는 어느 기업인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자서전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유년시절을 가난하고 어렵게 보내고 청·장년시절에 자본도 없이 건축사업을 시작하였다. 사업을 하며 그는 늘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하였다. 사업상 그 날 만날 사람과 사업내용을 생각 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났고 그 설레는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사업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수의 기업을 거느린 재벌기업의 총수가 되었다.
학생의 신분이니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가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마지못해 등교하여 억지로 수업을 한다면 그 수업은 지루하고 재미없고 죽을 맛일 것이다. 물론 공부도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설레는 마음으로 등교하여 수업시간을 맞이한다면 수업시간이 기다려지고 수업이 즐겁고 재미있을 것이다. 물론 공부도 잘 될 것이다. 수업시간에 대한 설렘은 어느 것에 의한 것도 좋지만 수강과목에 대한 지적호기심으로 설레며 수업시간을 맞이한다면 그 수업시간은 더욱 즐겁고 재미있으며 교육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 기왕 수업료내고 공부할 바에는 마지못해 등교하여 수강하기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수업시간에 들어가 재미있고 즐겁게 수업하도록 하자! 기왕이면 설레는 마음으로 수업시간을 맞이하기 위하여 마음이 설레 일 수 있는 요인을 찾아내어 보도록 하자! 수업하게 되는 수강과목의 내용이 무엇일지 잠시 생각 하여 지적호기심을 유발시켜 보기도 하자! 지적호기심을 유발시키기 위해 미리 강의계획서를 보고 당일 수업제목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기도 하자! 그리고 수업시간에 지적호기심이 충족되었을 때의 희열과 전율과 행복을 느껴보도록 하자!
대학생들이여!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수업시간을 맞이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